(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울버햄프턴의 황희찬(26)이 프리미어리그(EPL) 재개 이후 연이어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으나 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패해 강등권에 머물렀다.
황희찬은 31일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2-2023 EPL 18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다.
울버햄프턴에서 이번 시즌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던 황희찬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훌렌 로페테기 감독 체제에서 리그 경기에서 연이어 선발로 기용됐다.
에버턴과의 17라운드에선 후반 15분까지 뛰었고, 이날은 이번 시즌 들어 EPL 경기에선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지만 공격 포인트는 추가하지 못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공식전 득점은 없이 도움만 3개(리그 1개·리그컵 2개)를 기록 중이다.
울버햄프턴은 후반 31분 마커스 래시퍼드에게 내준 한 골을 만회하지 못한 채 0-1로 져 강등권인 18위(승점 13)에 머물렀다.
반면 리그 3연승을 내달린 맨유는 4위(승점 32)로 도약했다.
순위 차이가 큰 두 팀의 대결이었지만, 전반은 팽팽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울버햄프턴의 탄탄한 수비에 고전하던 맨유는 전반 37분 득점에 가까운 기회를 맞이했다.
전반 37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타이럴 말라시아가 올린 공을 안토니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조제 사 골키퍼가 막아내며 전반은 득점 없이 맞섰다.
후반전을 시작하며 울버햄프턴은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던 디에고 코스타를 아다마 트라오레로 바꾸고 측면에 배치했던 황희찬을 중앙으로 이동해 골문을 겨냥했다.
맨유는 '내부 징계'를 이유로 선발에서 제외했던 래시퍼드를 교체로 가동해 맞불을 놨다.
맨유는 후반 16분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프레드로, 울버햄프턴은 경고가 있던 풀백 넬송 세메두를 후반 20분 조니 카스트로로 바꾸는 등 양 팀의 벤치 수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로페테기 감독은 후반 28분 다시 교체 카드 두 장을 한 번에 활용하며 수비를 스리백으로 재정비했는데, 울버햄프턴은 3분 만에 실점하고 말았다.
래시퍼드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브루누 페르난드스에게 패스를 보낸 뒤 페널티 지역 안으로 들어가 받은 뒤 수비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시도한 오른발 슛이 골 그물을 흔들었다.
래시퍼드는 월드컵 이후 맨유에서 나선 리그 2경기와 리그컵 1경기에서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39분엔 래시퍼드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혀 나온 공이 다시 몸을 맞고 들어갔으나 비디오 판독(VAR)으로 핸드볼 파울이 지적되며 맨유의 추가 골이 되지는 않은 채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축구 통계 전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후 황희찬에게 울버햄프턴 선수 중 3번째로 높은 6.5점을 줬다. 양 팀 최고 평점은 래시퍼드, 페르난드스 등에게 주어진 7.5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