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2-2023 V리그 남자부 독주 체제를 갖춘 대한항공은 올 시즌 단 두 번만 패했다.
이번 시즌 대한항공을 한 번이라도 꺾어본 것은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 두 팀뿐이다.
'10연승'에 도전하는 대한항공 앞에 OK금융그룹이 섰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대한항공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 "대한항공이 정말 잘한다는 건 인정한다"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못 이길 팀은 아니다. '절대 못 이긴다'고 선을 긋지도 않아야 한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석 감독은 "최근 맞대결에서는 우리가 이겼으니, 대한항공이 도전하는 것 아닌가"라고 웃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20일 OK금융그룹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한 뒤, 9연승을 내달렸다.
새해 첫날 열리는 OK금융그룹과의 방문 경기에서 승리하면 10연승을 달성한다.
대한항공은 2011-2012(2011년 12월 11일∼2012년 2월 5일) 13연승을 달성한 후 약 11년 만에 '10연승'에 도전한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연승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며 "나는 매 세트, 매 경기를 이기고 싶다. 그 과정에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 오늘도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대한항공에는 악재가 있다.
주전 세터 한선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날 경기에 결장한다.
그러나 틸리카이넨 감독은 "당연히 한선수가 빨리 복귀하면 좋다. 그러나 배구는 팀 스포츠고, 우리는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다"며 "유광우도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뛰어난 세터다. 몸 상태도 매우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적장' 석진욱 감독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석 감독은 "세터 한 명(유광우)만으로 경기를 운영하면 힘든 부분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준비한 대로 대한항공과 싸워보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