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러시아가 당분간 유럽축구연맹(UEFA)을 탈퇴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합류하는 결단을 내리지 않을 전망이다.
러시아 영자신문 모스코우타임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축구협회(RFU)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UEFA에 계속 남기로 결정했다.
알렉산더 듀코프 RFU 회장은 "최대한 빨리 UEFA가 주최하는 대회에 복귀하는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예선에 참가하는 게 우리에게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UEFA, FIFA와 교류를 재개하기 위한 실무 협의체를 꾸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듀코프 회장은 당장 AFC에 가입을 신청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선을 그었다.
그는 "집행위 멤버 중 AFC행을 지지한 사람이 있나? 이런 입장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듀코프 회장이 이런 노력에도 UEFA와 관계 개선에 실패할 경우 추후 AFC행을 타진할 가능성은 열어뒀다고 모스코우타임스는 전했다.
최근 아시아 축구로 합류를 고려한 RFU는 가입을 신청했을 때 회원으로 받아주겠다는 AFC 측의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장고를 거듭해왔다.
뱌체슬라프 콜로스코프 RFU 명예회장은 지난달 27일 "가장 중요한 건 (아시아에서) 우리를 받아들일지 여부"라며 "100%의 보장이 필요하다. 그런 보장을 받은 후 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올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등 국제무대에서 퇴출당했다.
2024년 유럽선수권대회 조 추첨에서도 제외됐다.
러시아는 이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옛 소련 연방국들과 비공식 친선 경기만 치렀다.
러시아 스포츠의 '아시아행 검토'는 이달 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올림픽 서밋에서도 거론된 바 있다.
당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측이 '기존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한 징계를 존중하면서 이 나라 선수들이 아시아 지역 대회에 나올 수 있게 하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에 아시아 지역 예선을 거쳐 출전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러시아의 FIFA 랭킹은 37위로 우리나라의 25위보다는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