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OK금융그룹 주포 레오(가운데)가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홈 경기에서 득점한 뒤,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안산·화성=연합뉴스) 하남직 이대호 기자 = OK금융그룹이 새해 첫날 '남자부 1강' 대한항공을 꺾고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OK금융그룹은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3-0(28-26 25-23 25-21)으로 승리했다.
승점 3을 추가한 3위 OK금융그룹은 대한항공(승점 44·15승 3패), 현대캐피탈(승점 36·12승 6패)에 이어 시즌 3번째로 승점 30(10승 8패)을 채웠다.
또한, 올 시즌 처음으로 대한항공에 2승(1패)을 거둔 팀이 됐다.
대한항공은 시즌 3패 중 2패를 OK금융그룹에 당했다. 1패는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내줬다.
앞선 두 번의 패배(2022년 11월 11일 우리카드, 11월 20일 OK금융그룹)는 세트 스코어 2-3으로 승점 1을 얻었지만, 이번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는 아예 승점을 얻지 못했다.
V리그는 3-0, 3-1로 승리하면 승점 3을 얻고, 3-2로 이기면 승점 2를 얻는다. 2-3으로 패해도 승점 1을 챙긴다.
올 시즌 앞선 17경기에서 모두 승점을 챙긴 대한항공은 18번째 경기에서는 시즌 처음으로 승점을 얻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대한항공의 시즌 10연승 도전과 3라운드 전승 도전도 무산됐다.
이날 OK금융그룹은 강력한 서브로 대한항공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서브 에이스에서 OK금융그룹은 9-2로 상대를 압도했다.
특히 지난 시즌 신인왕 박승수는 한 경기 개인 최다인 서브 에이스 4개(종전 2개)를 꽂아 넣으며 9점을 올렸다. 병역 비리 혐의로 사법 기관의 조사를 받는 조재성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는 활약이었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도 서브 에이스 5개와 블로킹 득점 1개를 포함해 26득점 했다.
블로킹 득점 4개 등으로 15득점 한 차지환도 돋보였다.
반면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결장한 주전 세터 한선수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OK금융그룹 아웃사이드 히터 박승수가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홈 경기에서 득점한 뒤 오른팔을 들며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1세트 19-21로 끌려가던 OK금융그룹은 상대 외국인 공격수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의 서브 범실과 레오의 서브 에이스가 교차하면서 21-21 동점을 만들었다.
1세트 승부는 듀스로 이어졌다.
25-25에서 레오가 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이어 박승수의 강력한 서브가 대한항공의 다재다능한 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의 손을 맞고 코트 밖으로 날아가면서 OK금융그룹이 28-26으로 1세트를 끝냈다. OK금융그룹은 2세트 초반에도 기세를 올렸다.
2세트 시작과 동시에 레오가 후위 공격을 성공했고, 이어진 랠리에서는 차지환이 백어택으로 득점했다.
또 한 번의 랠리에서 레오의 오픈 공격으로 점수를 보탠 OK금융그룹은 레오가 링컨의 퀵 오픈을, 박승수가 정지석의 퀵 오픈을 블로킹해 5-0까지 달아났다.
대한항공은 임동혁과 정한용의 활약으로 23-24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23-24에서 임동혁의 서브가 엔드라인 밖으로 벗어나 2세트도 내줬다.
3세트 만에 경기가 끝났다.
OK금융그룹은 13-15에서 차지환이 임동혁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하고, 레오가 서브 에이스를 꽂아 넣어 15-15 동점을 만들었다.
19-19에서 레오의 오픈 공격으로 20점 고지를 먼저 밟은 OK금융그룹은 곽승석의 공격 범실로 21-19로 도망갔다.
23-21에서 레오의 서브 에이스가 나오면서,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대한항공은 남자부 최초로 팀 역대 통산 공격 득점 3만2천점(3만2천8점)을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선두 현대건설이 IBK기업은행을 세트 점수 3-0(25-27 25-18 25-23)으로 제압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개막 15연승을 달리다가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이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뒤 2연패에 빠졌던 현대건설은 3경기 만에 승점 3을 추가했다.
16승 2패(승점 45)로 정규리그 반환점을 돈 현대건설은 2위 흥국생명(14승 4패·승점 42)의 맹추격을 따돌리고 일단 한시름을 놓게 됐다.
현대건설은 야스민 이탈 이후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 중인 황연주가 양 팀 최다인 17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최근 2경기에서 주춤했던 미들 블로커 양효진도 블로킹 득점 3개 포함 14득점으로 팀 승리를 거들었다.
황민경(10득점)과 고예림(8득점), 이다현(7득점)까지 고른 공격으로 야스민 공백을 최소화했다.
현대건설의 경기 출발은 불안했다.
1세트 5-3에서 정지윤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김수지의 목적타 서브에 무려 8연속 실점해 5-11로 끌려갔다.
결국 정지윤을 빼고 고예림을 투입하고서야 리시브에 안정을 찾은 현대건설은 이다현 서브 때 10연속 득점으로 단숨에 경기를 17-12로 뒤집고 여세를 몰아 1세트를 챙겼다.
2세트에는 베테랑 황연주의 공격력이 돋보였다.
황연주는 혼자 7점을 해결했고, 이다현도 블로킹 2개를 포함해 5득점을 거들었다.
3세트에도 현대건설은 몰아치기로 연속 득점에 성공해 승부의 추를 기울이는 데 성공했다.
13-16으로 끌려가던 현대건설은 길었던 랠리 끝에 황연주의 백어택으로 점수 차를 2점으로 좁혔고, 고예림 서브 때 5연속 득점을 보태 19-16으로 앞서가며 사실상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IBK기업은행은 저조한 공격 성공률(31.25%)에 발목이 잡혔다.
1세트에 주전 리베로 신연경이 세터 김하경과 충돌해 무릎을 다쳐 경기에서 빠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