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마스터스 골프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연말이면 우편으로 배달하는 초청장이 같은 이름의 다른 사람한테 갔다가 돌아오는 촌극이 벌어졌다고 3일(한국시간) 골프채널이 보도했다.
남자 골프 세계랭킹 54위 스콧 스털링스(미국)는 지난해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한 덕분에 올해 4월 열리는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했다.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한 선수들에게는 12월에 우편으로 초청장을 보내는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배달되기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여긴다.
잔뜩 기대하던 스털링스는 그러나 새해가 되도록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그는 "매일 다섯 번씩 우편함을 확인했다"면서 "처음에는 아내가 깜짝 놀라게 하려고 숨겨 놓은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털링스가 받아야 할 초청장은 다른 스콧 스털링스에게 배달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주인공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에 사는 스콧 스털링스. 이름은 똑같지만, 전혀 다른 사람이다.
평균 90타를 치는 평범한 아마추어 골퍼인 그는 뜻밖에 마스터스 초청장을 받고선 수소문 끝에 선수 스털링스에게 연락했다.
그는 선수 스털링스의 인스타그램에 "나도 골프를 치지만 당신과는 수준이 다르다. 이 초청장이 내 것이 아니라는 걸 100% 확신한다. 이 초청장을 당신한테 보내줄 수 있어 기쁘다"는 글을 남겼다.
둘은 최근 전화 통화도 했다.
6일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출전하느라 하와이에 머무는 스털링스는 전화 통화에서 또 다른 스털링스에게 마스터스 관람권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2012년과 2014년 두 번 마스터스에 출전했던 스털링스는 9년 만에 마스터스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