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신시내티 레즈 감독 시절 '승부 도박'에 가담해 영구 제명된 '안타왕' 피트 로즈(82)가 올해 신시내티 우승에 베팅했다.
3일 CBS스포츠에 따르면 로즈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스포츠 도박에서 신시내티의 2023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에 돈을 걸었다. 오하이오주는 신시내티가 속한 주이기도 하다.
오하이오주는 2018년 미국 연방대법원이 스포츠 도박 관련 법안 제정을 각 주 재량에 맡김에 따라 올해부터 스포츠 도박을 허용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로즈는 신시내티에 베팅한 뒤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는 확률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면서 "가자 레즈"라고 응원했다.
로즈는 1963년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24시즌 동안 4천256안타를 때려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웠고 올스타 선정 17회에 빛나는 특급 스타다.
그러나 신시내티 감독 시절인 1989년 신시내티 경기를 두고 도박을 한 것이 들통나 메이저리그에서 영구 제명당했다.
이 때문에 화려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명예의 전당에 들지 못하는 신세다.
그동안 로즈는 "처벌이 가혹하다"며 영구제명 해제를 요청했으나 MLB 사무국은 번번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CBS스포츠는 "스포츠 도박이 조금씩 보편화되고 있으나 로즈의 입지가 바뀌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