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동남아시아의 월드컵'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준결승 진출을 이끈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은 조별리그 내내 경기력이 실망스러웠다며 웃지 못했다.
신 감독은 2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022 미쓰비시컵 조별리그 A조 마지막 4차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오늘 경기에 만족하지 못해서 상당히 기분이 안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이 경기에서 2-1로 승리, 조별리그 4경기에서 3승 1무로 승점 10을 쌓아 A조 2위에 올랐다.
인도네시아(골 득실 +9)는 디펜딩 챔피언 태국(골 득실 +11)과 같은 승점을 따냈으나 골 득실에서 밀려 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이날 인도네시아가 필리핀을 상대로 경기를 주도하고 상대의 두 배인 16개의 슈팅을 퍼부었으나 득점은 두 골에 그쳤고, 후반 막바지 실점까지 기록하며 골 득실에서 태국에 밀린 터라 신 감독의 표정은 기자회견 내내 좀처럼 펴지지 않았다.
신 감독은 "첫 경기 캄보디아전부터 완전한 찬스를 3∼5개씩 놓쳤다. 매 경기 결정력을 살려 기회를 마무리해줘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하며 연습했는데, 오늘도 완벽한 기회가 있었음에도 골을 넣지 못했다"며 "기분이 좋지 않고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 경기를 포함해 이번 대회에 와서 다 실망스럽다. 축구는 골을 넣기 위해서 하는 경기인데,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면서 많은 기회를 놓쳐 기분이 안 좋다"고 재차 곱씹었다.
오는 6일과 9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펼쳐질 준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와 만날 B조 1위는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이 유력하다. B조는 3일 오후 조별리그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다.
홈 1차전을 준비할 신태용 감독은 "B조의 남은 경기를 지켜봐야겠지만, 거의 베트남과 맞붙는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제부터는 준결승전 준비를 잘하겠다. 홈 팬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