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t wiz의 핵심 불펜 주권(27)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중국 대표팀에 합류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3일 통화에서 "주권이 어제 중국 대표팀 선수로 뛰고 싶다고 요청해 이를 허락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주권은 다음 달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열리는 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다가 대회 개막을 앞두고 중국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권의 뜻을 존중하고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지린성에서 태어난 주권은 12세이던 2007년 한국으로 귀화했고 청주중, 청주고에서 기량을 가다듬었다.
그는 2015년 신생팀 우선지명으로 kt에 입단한 뒤 2019시즌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로 발돋움했다.
2020시즌엔 31홀드를 올리며 이 부문 리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2시즌에도 3승 3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3.91로 활약했다.
주권이 중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WBC에 출전하는 건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다.
주권은 한국 국적을 취득했지만, WBC는 선수가 부모 및 조부모의 국적을 따라 출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중국은 한국, 일본, 체코, 호주와 WBC 1라운드 B조에 속해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과는 3월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경기를 치른다.
주권을 상대 팀 투수로 만나게 된 이강철 감독은 "주권이 한국전엔 출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주권은 이날 kt 구단을 통해 "(중국야구협회의 요청을 받은 뒤) 고민을 많이 했다"며 "WBC는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대회다. 한 단계 더 성장할 기회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