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코리안 브라더스'의 맏형 이경훈(32)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출전하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천500만달러)를 통해 새해를 기분 좋게 출발하려 한다.
지난해 첫 출전에선 공동 33위에 그쳤지만, 올해는 지난 1년간의 좋은 흐름을 잘 이어가서 상위권에 진입하겠다는 각오다.
이경훈은 2023년 PGA 투어 첫 대회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개막을 앞둔 4일 한국 매체들과 온라인 인터뷰에서 "(이 대회에) 매년 오는 것이 목표"라며 "첫 대회를 톱10으로 기분 좋게 시작하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선 지구력 훈련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그는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몸에 힘이 들어가고 순서가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일관성을 갖추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며 체력을 길렀고 가벼운 몸 상태를 만들려고 시간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롱 런'을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이경훈은 "기술 연습도 체력이 뒷받침돼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나이가 들어도 제가 원하는 만큼 연습을 하기 위해서 체력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부상 방지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적으로는 퍼팅에 중점을 뒀다며 "톱 선수들을 보면 결국 퍼팅인 것 같다"며 "저는 잘되는 날이 있다고 잘 안 되는 날이 있는 등 격차가 있는데 일관성이 좋아져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한국 선수 최초로 PGA 투어 2연패(AT&T 바이런 넬슨),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진출, 개인 최고 랭킹 기록(33위) 등 만족스러운 한 해를 보낸 이경훈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2022년의 자신에게 '90점 이상'을 매긴 이경훈은 "올해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찬스를 만들고 싶다"며 "투어 챔피언십에서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바이런 넬슨에서도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경훈은 6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코스(파73)에서 열리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로 2023년을 시작한다.
이 대회는 작년에 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했거나 30명만 출전하는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선수들만 나올 수 있어 '왕중왕전' 성격이다.
세계랭킹 20위 이내 선수 17명이 출전할 만큼 우승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경훈을 필두로 김주형(21)과 임성재(25)도 우승 도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