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의 전희철 감독은 상대 주축 선수들이 빠졌지만 '방심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전 감독은 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원주 DB와 홈 경기를 앞두고 "이런 경기가 더 힘들다. '올스타 농구'를 하면 빼든지 내가 성질을 내든지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두 팀의 분위기는 대조적이다.
시즌 초 하위권을 전전하던 SK는 매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4위(15승 12패)까지 올라왔다.
반면 11승 17패로 9위로 처진 DB는 에이스 두경민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아울러 팀을 이끌어온 필리핀 가드 이선 알바노가 독감으로 이날 결장한다. '농구영신'의 주역 정호영마저 허리 부상으로 뛰지 못한다.
전 감독은 "이런 경기에서 선수들이 편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방심하지 말라고 했다"며 "우리가 분위기가 좋지만, 분위기가 안 좋은 팀과 경기할 때 항상 어렵다"고 했다.
이어 "전력상 이길 경기라도 고전하고 뒤집히는 게 농구다. 흐름과 분위기 싸움"이라며 "흐름을 주면 다시 가져오는 게 어렵다"고 짚었다.
전 감독이 준비한 전략은 '몰아치는 속공'이다.
접전을 펼치는 중에도 상대 집중력이 흐트러진 틈을 타 순간적으로 점수를 잔뜩 쌓겠다는 계산이다.
전 감독은 "신기한 일이지만 우리가 스틸 전체 3위고 턴오버는 제일 적다. 공격 횟수와 속공은 가장 많다"며 "상대는 또 가장 실책이 많은 팀이다. 그 부분을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정신력이라는 표현을 안 쓴다. 집중력이라고 한다"며 "수비할 때 한 걸음만 더 부지런히 뛰면 스틸인데 서 있으면 레이업을 준다. 이런 부분을 잡아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DB의 이상범 감독은 연이은 부상 악재에 한숨을 쉬었다.
팀의 높이를 책임지는 강상재, 드완 에르난데스가 한동안 빠져 팀 순위가 곤두박질했던 DB는 이제 가드진이 대거 결장하게 됐다.
이 감독은 "센터, 포워드진이 전멸했다가 다시 복귀하니까 이제 가드진이 전멸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선수 명단 12명을 채워서 왔다"며 "힘들어도 끝까지 해보겠다. 잘 버텨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