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선두 나폴리가 리그 첫 패배를 당했지만 김민재(27)는 여전한 '철벽 수비'를 자랑했다.
김민재는 5일(한국시간) 세리에A 16라운드 인터 밀란과 원정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상대팀 골잡이 로멜루 루카쿠를 꽁꽁 묶었다.
아미르 라흐마니와 호흡을 맞춰 중앙 수비수로 나선 김민재는 주로 오른쪽 전방에서 활약한 루카쿠와 자주 맞붙었다.
나폴리는 루카쿠와 투톱으로 나선 에딘 제코에게 후반 11분 헤딩골을 헌납하며 0-1로 패했지만, 김민재가 담당한 루카쿠 쪽에서는 이렇다 할 기회가 나오지 않았다.
경기 시작과 함께 루카쿠는 침투 패스를 받아 나폴리의 후방을 내달렸지만, 순식간에 따라온 김민재에게 공을 빼앗기며 리그 정상급 수비수의 실력을 절감해야 했다.
전반 4분에도 김민재는 문전에서 공을 잡은 루카쿠와의 몸싸움을 이겨내 슈팅을 막아냈다.
루카쿠는 전반 40분 역습 상황에서 김민재가 거리가 벌어진 틈을 타 페널티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오른발 슈팅을 찼지만, 크게 떴다.
이게 루카쿠의 마지막 슈팅이었다.
김민재의 '루카쿠 봉쇄'가 후반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후반 3분 페널티박스 오른편에서 루카쿠가 공을 잡자마자 바로 걷어냈고, 직후 후방에서 넘어온 패스를 받아내려는 루카루와 경합에서 승리해 공격권을 가져왔다.
공세를 이어가려는 인터 밀란은 후반 20분 김민재의 수비에 별다른 활약이 없었던 루카쿠를 불러들였다.
대신 월드컵에서 활약한 아르헨티나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를 투입했다. 나폴리 수비진이 지친 상태에서 활동량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마르티네스 역시 김민재를 뚫어내지 못한 건 마찬가지였다.
경기 종료 직전 니콜로 바렐라의 전진 패스를 받고 역습에 나선 마르티네스의 앞을 어느새 김민재가 막아서며 1대1 상황이 연출됐다.
김민재는 마르티네스가 공을 받은 후 속도를 붙이려는 순간 달려들어 몸싸움을 이겨내면서 공을 걷어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날 팀 내 최다인 태클 성공 3회, 걷어내기 3회를 기록했다. 가로채기도 2번 만들어냈다.
나폴리에서 가장 많은 101회의 볼 터치를 기록한 김민재는 90%의 성공률로 88개 패스를 시도하며 후방에서 빌드업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팀 내 최고인 6.8의 평점을 매겼다.
또 다른 통계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세 차례 공중볼 경합에서 공격권을 두 차례 따냈다.
공중이 아닌 그라운드에서 경합은 5번 중 3번을 이겼다.
이 사이트는 김민재에게 평점으로 7.1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