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새해 첫 대회에서 '톱5'에 진입한 한국의 '영건' 김주형(21)이 하와이에서 이어지는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김주형은 12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7천44야드)에서 열리는 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790만 달러)에 출전한다.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우승으로 PGA 투어 정식 입성과 안착을 빠르게 이뤄낸 김주형은 PGA 투어의 2023년 첫 대회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공동 5위(22언더파 270타)에 올랐다.
지난해 PGA 투어에서 우승했거나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나갔던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에서 나흘 내내 5위 이내의 성적을 유지하며 새해에도 활약을 예고했다.
나이키와의 후원 계약 이후 첫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김주형은 세계랭킹도 14위로 끌어 올려 세계 '톱10' 진입도 바라보고 있다.
39명의 선수만 출전했던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와 달리 이번 대회엔 144명이 기량을 겨루는데, 김주형은 대회를 앞두고 PGA 투어 홈페이지가 꼽은 '파워 랭킹'에서 전체 1위에 오를 정도로 기대를 받고 있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세계랭킹(14위)과 페덱스컵 순위(3위)가 모두 가장 높다.
세계랭킹에선 조던 스피스(미국·15위), 페덱스컵 순위에선 키건 브래들리(미국·5위)가 김주형의 뒤를 잇는 출전자들이다.
김주형을 필두로 이번 대회에 한국 선수는 총 7명이 출전한다.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공동 7위로 샷 감각을 조율한 이경훈(32)과 공동 13위로 마친 임성재(25)가 김주형과 마찬가지로 2주 연속 실전에 나선다.
김시우(28)와 김성현(25), 안병훈(32)은 새해 첫 대회에 출격하며, 2008년 소니오픈 우승자인 한국 남자골프의 전설 최경주(53)도 나선다.
이 대회의 디펜딩 챔피언은 일본 남자골프의 간판 마쓰야마 히데키다.
마쓰야마는 지난해 러셀 헨리(미국)를 연장전에서 꺾고 이 대회 우승을 차지, PGA 투어 통산 8승으로 최경주와 아시아 선수 최다승 타이를 이룬 바 있다.
일본 기업 소니가 주최하는 이 대회에서 일본 선수가 우승한 건 1983년 아오키이사오 이후 마쓰야마가 두 번째였다.
그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는 공동 21위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연장전 패배를 당한 헨리도 이번 대회에 출전해 설욕전에 나선다.
2013년 소니오픈 우승자이기도 해 10년 만의 정상 탈환을 꿈꾸는 헨리는 김주형에 이어 '파워 랭킹' 2위에 이름을 올렸고, 마쓰야마는 8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