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로베르토 마르티네스(50·스페인) 전 벨기에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포르투갈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포르투갈 축구협회는 9일(현지시간) 마르티네스 감독을 새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국적의 마르티네스 감독은 2016년부터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까지 벨기에 대표팀을 이끌었던 지도자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벨기에를 3위로 이끌어 지도력을 인정받았으나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당시 세계 랭킹 2위 벨기에를 이끌고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벨기에 대표팀과 계약 기간이 카타르 월드컵까지 이기도 했지만, 마르티네스 감독은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후 사퇴 의사를 밝히고 벨기에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놨다.
포르투갈은 카타르 월드컵 8강까지 올랐으며 조별리그에서 한국과도 맞대결한 팀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황희찬(울버햄프턴)의 후반 추가 시간 역전 결승 골로 포르투갈을 2-1로 물리쳤다.
페르난두 산투스(69·포르투갈) 감독이 월드컵이 끝난 뒤 지휘봉을 내려놨고, 이날 후임으로 마르티네스 감독이 뒤를 이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나스르)와 면담할 계획을 밝혔다.
AP통신은 "아무래도 지난 월드컵에 나갔던 26명의 선수가 우선이 될 것"이라며 "호날두는 19년간 대표팀에 기여한 선수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마르티네스 감독의 말을 전했다.
호날두는 카타르 월드컵 16강전부터 벤치 멤버로 기용되는 등 대표팀 내 입지가 예전만 못해졌다.
다만 마르티네스 감독은 "유럽 5대 리그에 28세 이하의 포르투갈 선수가 54명이 있다"며 젊은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꾸려나가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