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와 풀세트 접전 끝에 9연패를 탈출한 한국전력의 권영민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권 감독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전을 세트 스코어 3-2(25-21 22-25 25-23 23-25 16-14)로 이긴 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연패를 끊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5세트 10-13까지 뒤진 상황에서 한국전력은 14-14 듀스로 끌고 간 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연속 득점으로 극적인 승리를 챙겼기 때문이다.
권 감독은 "9연패를 하는 동안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자'며 자발적으로 훈련을 더 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졌다고 분위기를 잡지 않고 선수들을 믿고 기다렸는데 보답받은 것 같다. 울컥한다"고 했다.
특히 5세트 11-13에서 임성진이 강력한 서브 두 방으로 리시브 라인을 흔들며 후속 공격의 득점을 이끈 것이 주효했다.
권 감독은 "성진이는 원래 그 정도는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치켜세우며 "마음이 워낙 여려 실수할 때마다 연속 범실을 내곤 했는데 앞으론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가락 부상 여파에도 세트 90개 중 57개를 성공하며 블로킹 득점 2개까지 잡아낸 하승우의 투혼도 빛났다.
권 감독은 "리시브가 잘 된 공은 상관없는데 높게 뜬 공은 (토스할 때) 통증이 조금 있다고 한다"며 "통증은 계속 갖고 가야 하고 악화하는 것만 피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역전패한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은 심판진을 향해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5세트 14-14에서 신영석의 블로킹을 받아낸 리베로 오재성에 대한 더블 콘택트 판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신 감독은 "한 손으로 쳤는데 그걸 더블 콘택트로 봤다. 확실하지 않으면 배구 리듬을 위해 그렇게 보는 게 아닌 것으로 안다"며 "심판들이 문제가 있다.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기 당시에도 "심판들이 그렇게 보니까 욕을 얻어먹지"라고 외치며 강하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