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여자배구 한국도로공사가 3연패 뒤 3연승을 달리며 3위 자리를 지켰다.
도로공사는 12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방문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점수 3-0(25-21 25-20 26-24)으로 손쉽게 제압했다.
2022년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안방인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전에서 1-3으로 패해 페퍼저축은행의 개막 17연패 탈출 제물이 됐던 도로공사는 12일 만의 재대결에서 완벽하게 설욕했다.
여자배구 선두 현대건설(승점 53)과 2위 흥국생명(승점 48)이 멀찍이 달아난 가운데, 도로공사는 11승 9패(승점 32)로 3위를 유지했다.
4위 GS칼텍스(승점 28)와는 격차가 승점 4로 벌어졌다.
이날 도로공사는 높이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팀 블로킹 득점에서 13대 4로 크게 앞섰다.
도로공사 배유나는 블로킹 4득점 포함 10점을 올렸고, 맏언니 정대영도 블로킹 3득점으로 물 샐 틈 없이 네트를 지켰다.
승부처는 1세트였다.
17-19로 끌려가던 도로공사는 벤치에서 대기하다 투입된 박정아가 퀵오픈 공격으로 득점에 성공해 경기 흐름을 바꿨다.
이후 도로공사는 배유나의 블로킹과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의 오픈 공격, 상대의 범실 2개를 묶어 5연속 득점에 성공해 22-19로 역전했다.
1세트의 마무리 역시 캣벨의 공격이었다.
2세트도 팽팽한 접전을 벌인 끝에 캣벨과 박정아의 강력한 공격을 앞세워 승기를 잡은 도로공사는 3세트도 듀스 접전을 벌였다.
24-23 매치포인트에서 공격 범실로 듀스를 허용한 박정아는 이후 결자해지했다.
한 번에 경기를 끝내지 못했던 박정아는 퀵오픈으로 25-24, 다시 매치포인트를 만든 뒤 오픈 공격으로 또 득점에 성공해 경기를 끝냈다.
캣벨이 22득점, 박정아가 12득점, 배유나가 10득점으로 삼각 편대가 안정적인 득점력을 뽐냈다.
개막 17연패 이후 도로공사를 잡고 첫 승을 따냈던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경기로 내리 2경기에서 패해 다시 연패의 늪에 빠졌다.
1승 19패, 승점 4에 머무르고 있는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시즌 최하위가 확정적이다.
이와 함께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2월부터 홈 12연패에 빠지면서 GS칼텍스가 보유한 여자부 홈 최다연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페퍼저축은행 외국인 선수 니아 리드는 24득점으로 양 팀 최다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KB손해보험을 세트 점수 3-1(25-19 23-25 25-16 25-20)로 제치고 2023년 들어 처음으로 승리했다.
시즌 13승(7패)째를 거둔 현대캐피탈은 승점 40으로 대한항공(승점 52)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승점 40고지를 밟았다.
블로킹 개수에서 14-8로 상대를 압도한 현대캐피탈에서 특히 돋보였던 미들 블로커는 최민호였다.
최민호는 혼자서 9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13득점으로 활약했다.
한 경기 블로킹 9득점은 최민호의 개인 최다 기록이다.
최민호는 세트 점수 1-1로 맞선 3세트 초반 황경민과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의 공격을 연달아 가로막아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4세트에는 19-17로 앞선 상황에서 다이렉트 공격으로 득점에 성공한 뒤 블로킹으로 연속해서 2점을 내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현대캐피탈은 최민호 외에도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가 23득점, 허수봉이 17득점, 전광인이 13득점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