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그리스 프로축구 올림피아코스에서 입지를 굳히지 못한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31)가 미국프로축구(MLS)로 향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유럽축구 이적 전문가인 이탈리아의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3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MLS의 미네소타 유나이티드가 황의조의 원소속팀인 노팅엄 포리스트(잉글랜드)에 공식적으로 그의 영입을 제안했다"며 "올림피아코스와 임대 계약은 종료될 것"이라고 전했다.
황의조는 지난해 8월 프랑스 프로축구 지롱댕 보르도에서 노팅엄으로 이적했고, 곧바로 구단주가 같은 올림피아코스에서 2022-2023시즌을 임대로 보내게 됐다.
그러나 황의조는 그리스 리그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규리그 5경기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6경기 등 공식전 총 12경기에서 도움 1개를 올린 게 전부다.
그는 리그에선 지난해 10월 PAOK와 8라운드를 끝으로 9경기 연속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달 12일에는 아트로미토스와 2022-2023 그리스컵 16강 2차전 원정 경기(2-2 무)에서 약 두 달 만에 1군 경기를 치렀으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황의조가 올림피아코스에서 설 자리를 잃으면서 그가 원소속팀인 노팅엄으로 복귀하거나, 새로운 팀을 찾아 떠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유럽 주요 리그에서 새 소속팀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선수 지위 및 이적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선수들은 한 시즌 동안 최대 3개의 클럽에 등록할 수 있고, 이 기간 2개 클럽에서만 공식 경기를 치를 수 있다.
황의조의 경우 이미 올 시즌 보르도와 올림피아코스에서 경기에 나섰기 때문에, 다른 구단에선 출전이 불가능하다.
예외가 적용되려면 추춘제(가을부터 이듬해 봄)로 운영하는 유럽 리그와 일정이 겹치지 않는 춘추제(봄부터 가을까지) 리그에서 뛰어야 한다.
FIFA는 리그 일정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경우, 즉 추춘제 리그에서 뛰다가 춘추제 리그를 치르는 팀으로 이적하는 상황에는 세 번째 구단에서도 경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뒀다.
미국, 한국, 일본 프로 리그에선 춘추제를 시행 중이다.
로마노는 "FC서울(한국), 비셀 고베(일본)와 함께 LAFC, 포틀랜드 팀버스, 시카고 파이어(이상 미국), 밴쿠버 화이트캡스(캐나다)도 황의조에게 관심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중 서울은 황의조 측과 아무 논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관계자는 이날 "구단에서 공식적으로 제안한 것도 없고, 황의조 측에서 연락이 온 것도 없다. 현재로선 이야기가 오고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