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올해 3월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
에드먼의 어머니 곽경아 씨와 외할머니, 여동생은 WBC 1라운드 B조 경기가 열리는 일본을 찾아 한국과 에드먼을 응원할 예정이다.
에드먼의 아내도 같은 시기에 일본을 찾는다.
하지만, 에드먼은 일본계인 아내와 일본인 장인, 장모에게 "한국을 응원해달라"고 요청하기 어렵다.
에드먼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ESPN 등 현지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내 아내는 일본계여서 나와 아내 사이에 약간의 라이벌 구도가 생겼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한국과 일본은 3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숙명의 대결을 펼친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에드먼과 그의 아내 크리스텐도 '한일전의 중요성'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다만 에드먼은 '아내에게 가장 응원받는 선수'는 자신이 되길 바랐다.
에드먼은 '아내가 (일본 대표팀에 선발된) 팀 동료 라스 눗바를 응원할까'라는 취재진은 질문에 "아니길 바란다"고 답했다.
에드먼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최고 수준의 2루수 수비를 자랑한다.
KBO는 에드먼의 2023 WBC 대표팀 합류를 간절히 바랐고, 미들 네임으로 '현수'를 쓸 만큼 한국인 어머니를 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에드먼은 KBO의 요청에 응했다.
에드먼은 지난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WBC 한국 대표팀 발탁에 부모님께서 기뻐하셨다. 한국을 대표할 수 있어서다. 한국의 동료들과 경기하고, 훌륭한 선수들을 만날 수 있어서 기쁘다"며 "한국어를 배우려고 강좌를 듣기 시작했고, 특히 한국 야구 용어를 배우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15일 미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에드먼은 "한국어 자음과 모음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내 한국어 능력이 어느 정도까지 향상될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당연히 '전력상'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도 강하다.
에드먼은 "평소보다 빨리 타격 훈련을 시작했다. WBC도 조기 훈련의 이유"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