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2023년 시즌을 5년 연속 '왕중왕전'으로 시작한다.
LPGA투어 2023년 시즌 첫 번째 대회인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이하 TOC)가 오는 20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아 골프&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다.
힐튼 베케이션스 TOC는 최근 2년 LPGA투어 대회 우승자만 나설 수 있다. 그래서 대회 이름이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다.
출전 선수는 29명뿐인 이유다.
그러나 올해는 개막전에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불참해 다소 맥이 빠졌다.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이민지(호주), 아타야 티띠꾼(태국), 고진영(28), 렉시 톰프슨(미국), 전인지(29), 김효주(28) 등 세계랭킹 1∼10위 선수 가운데 7명이 출전하지 않는다.
한국 국적 선수는 단 한 명도 출전하지 않는다.
개막전이긴 하지만 이 대회를 마치면 시즌 두 번째 대회인 혼다 클래식이 한 달 뒤 태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선수들의 외면을 받았다.
'디펜딩 챔피언'인 교포 대니엘 강(미국)은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해 통산 6승 고지에 올랐던 대니엘 강은 시즌 중반에 척추 종양 치료를 받느라 두 달을 쉬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복귀 후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건재를 알린 대니엘 강은 이 대회 첫 2연패에 도전한다.
2019년부터 시작해 4명의 챔피언을 배출한 힐튼 베케이션스 TOC에서 2년 연속 우승한 선수는 아직 없다.
'나이키 걸'로 변신하면서 클럽도 테일러메이드로 바꾼 세계랭킹 2위 넬리 코다(미국)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코다 역시 지난해 혈전증으로 시즌 절반 가까이 쉬었다. 시즌 막판 펠리컨 챔피언십 제패로 부활을 알렸지만, 세계랭킹 1위와 올해의 선수는 리디아 고에게 내줘야 했다.
더 건강해진 코다가 새로운 장비로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코다는 2021년 이 코스에서 치러진 게인브리지 LPGA 앳 레이크 노아에서 우승했다.
코다와 함께 테일러메이드로 갈아탄 세계랭킹 7위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하타오카 나사(일본)도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작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우승해 이번에 처음 출전하는 교포 선수 앤드리아 리(미국)의 활약도 기대된다.
이 대회는 야구, 미식축구 등 다른 종목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 등 유명 인사들이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치르는 점도 여느 대회와 다르다. 유명 인사들은 따로 순위를 매긴다.
은퇴한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미국프로농구(NBA) 빈스 카터, 미국 프로야구 로저 클레먼스와 팀 웨이크필드 등이 유명 인사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