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축구협회(FFF) 회장이 성희롱 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다고 AFP, AP 통신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검찰은 노엘 르그라에(81) 회장에게 정신적 괴롭힘,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는 증언이 담긴 보고서가 나오고 나서 전날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축구선수 에이전트인 소니아 수이드는 2011년부터 재임한 르그라에 회장이 자신에게 수년간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수이드는 스포츠 일간 레퀴프와 RMC 라디오 등과 인터뷰에서 르그라에 회장이 2013∼2017년 데이트 신청을 하거나, 성관계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수이드는 "르그라에 회장은 나를 에이전트가 아닌 그저 사탕처럼 여겼다"며, 르그라에 회장의 태도로 인해 일을 그만두는 것까지 고려했다고 말했다.
수이드 외에도 복수의 FFF 전, 현직 직원들이 르그라에 회장에게 성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증언했다고 라디오 프랑스가 앞서 보도했다.
르그라에 회장은 한때 프랑스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거론된 '프랑스 국민 영웅' 지네딘 지단(50)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가 축구계 안팎에서 역풍을 맞았다.
그는 지난 8일 RM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지단이 전화를 걸어왔느냐는 질문에 "전화가 왔어도 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를 신경 쓰지도 않는다"고 답했다.
여러 논란이 겹치면서 르그라에 회장은 지난 11일 내부 감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스포츠부 장관 지시로 지난해 9월 시작된 내부 감사 결과는 이달 말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