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쩐의 전쟁' 시대에 접어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역대 한 해 선수 연봉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AP 통신이 MLB 사무국의 자료를 입수해 19일(한국시간) 단독 보도한 내용을 보면, 지난해 MLB 30개 구단은 선수 연봉으로 45억6천만달러(약 5조6천300억원)를 지급해 종전 최고인 2017년의 42억5천만달러를 5년 만에 넘어섰다.
선수단 연봉 총액에는 40인 로스터의 연봉, 계약금 분할분, 보너스 분배금 등이 포함된다.
균등경쟁세(부유세) 부과 한도인 선수단 연봉 총액 2억3천만달러를 넘긴 구단은 뉴욕 메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6개 구단에 달했다.
특히 메츠는 MLB 사무국이 일부 구단의 무분별한 선수 영입을 막고자 2003년 도입한 부유세를 처음으로 냈다.
메츠는 2015년 다저스의 2억9천790만달러를 넘는 2억9천980만달러를 선수단 연봉으로 지난해 썼다.
6개 구단이 부유세 부과 기준에 따라 낸 세금은 7천800만달러로 역시 2016년 역대 최고인 7천400만달러를 훌쩍 넘겼다. 메츠가 3천80만달러, 2년 연속 상한을 넘긴 다저스가 3천200만달러를 각각 냈다.
2020년 하반기 헤지펀드 거물 스티브 코언은 메츠를 인수했다.
이후 메츠는 물 쓰듯 돈을 쓰는 구단으로 탈바꿈했다. 빅리그를 호령하는 에이스 맥스 셔저, 저스틴 벌랜더, 일본프로야구에서 넘어온 투수 센가 고다이 등을 '명품 수집'하듯이 영입했다.
연봉 전문 사이트 스포트랙의 자료를 살피면, 메츠는 올해에도 선수 연봉으로 3억6천만달러에 육박하는 액수를 지불해 올해 부유세 부과 한도인 2억3천300만달러를 또 경신할 게 자명하다.
뉴욕 양키스는 역대 가장 많은 누적 부유세 3억5천800만달러를 냈고, 다저스가 2억1천500만달러로 뒤를 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