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악재 속에 1위 대한항공에 이어 2위 현대캐피탈까지 격파한 김재헌 우리카드 수석코치는 "1세트가 끝난 뒤 무너진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고, 선수들의 집중력이 살아나 승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코치는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전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한 뒤 "신영철 감독님과 주축 선수들의 이탈에도 좋은 분위기 속에 경기에 임해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전했다.
이날 우리카드는 신영철 감독을 비롯해 이상현, 한태준, 김지한, 김동민 등 선수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빠져 암울한 상황에서 경기에 임했다.
우리카드는 1세트를 14-25로 내주며 완패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2세트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고, 내리 3세트를 가져가면서 승리했다.
김재헌 코치는 "1세트가 끝난 뒤 선수들을 다그쳤다"며 "1세트 막판 점수 차가 벌어졌지만, 우리 플레이에 집중하자고 강조했고, 이를 선수들이 잘 따랐다"고 말했다.
이제 김재헌 코치는 복귀하는 신영철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기고 뒤에서 선수단을 지원한다.
김 코치는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한 것 같다"며 "그동안 코치로서 느끼지 못했던 경험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재헌 코치는 신영철 감독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김 코치는 신 감독을 대신해 처음 대행 역할을 맡은 14일 1위 대한항공전에서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이끌었고, 이날은 2위 현대캐피탈까지 잡았다.
김 코치는 '신영철 감독님이 없으니까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라는 농담섞인 질문에 "두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감독님이 짜주셨던 작전이 잘 통했기 때문"이라며 "감독님이 확진 판정을 받으시기 전 두 팀을 상대로 한 맞춤형 작전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장인을 여의고도 경기장에 나타나 자리를 지켰던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1세트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건 내 실수"라며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