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여자프로농구 최하위 부천 하나원큐가 2위 용인 삼성생명을 잡고 8연패에서 탈출했다. 지난해 11월 말 이후 해가 바뀌어서야 거둔 첫 승이다.
하나원큐는 19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생명과 홈 경기에서 65-56으로 이겼다.
지난해 11월 30일 청주 KB를 70-66으로 꺾은 후 50일 만에 처음 맛본 승리다.
올스타전 휴식기 후 후반기 들어서야 시즌 '2승'째를 신고하며 8연패를 끝낸 하나원큐(16패)는 최하위는 벗어나지 못했지만, 5위 KB(5승 13패)와 격차는 3경기로 줄였다.
반면 11승 7패로 부산 BNK와 공동 2위였던 삼성생명은 최하위 팀에 일격을 당하며 3위(11승 8패)로 내려앉았다.
하나원큐는 1쿼터 실점이 6점에 그칠 정도로 초반부터 짠물 수비력을 뽐냈다.
고질적 약점이었던 리바운드에서도 1쿼터 12-12로 동률을 이룬 하나원큐는 2쿼터 시작 후 4분간 삼성생명에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전반 종료 6분 전에야 겨우 첫 골을 넣은 삼성생명은 6-21로 끌려갔고, 전반 종료 직전 강유림과 박혜림의 연속 3점포로 겨우 19점째를 찍는 데 만족해야 했다.
삼성생명은 3쿼터 점수도 하나원큐에 17-20으로 밀렸다.
3점 6개를 던져 모두 놓친 삼성생명은 정예림에게만 공격리바운드 3개를 내주며 속공이 봉쇄됐다.
정예림은 3쿼터 3점도 2방 터뜨리며 쿼터 막판 14점 차 리드를 이끌었다.
4쿼터 시작과 함께 이해란이 돌파 득점을 올린 삼성생명은 직후 하나원큐가 인바운드 패스를 하기도 전에 코트 전체에서 강한 압박을 가하며 공격권을 가져오려 했다.
삼성생명은 신이슬의 3점, 배혜윤의 골밑 득점, 조수아의 돌파로 47-57로 따라갔고, 경기 종료 5분 전 신이슬이 또 한 번 3점을 적중해 드디어 점수 차를 한 자릿수로 만들었다.
막판 맹추격하던 삼성생명의 발목을 잡은 건 자유투였다.
강유림과 배혜윤이 자유투를 하나씩 놓치며 추격세가 식은 틈을 타 김지영과 양인영의 연속 득점으로 종료 2분 전 하나원큐가 9점으로 간극을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공격리바운드만 11개를 챙긴 정예림이 직후 중거리 슛을 적중하며 쐐기를 박았다.
정예림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8점 1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 기록이다.
양인영도 10점 8리바운드로 제 몫을 한 가운데 김예진이 스틸 5개를 기록하며 수비에서 활약했다.
삼성생명에서는 배혜윤이 14점 11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한편 배혜윤은 역대 10번째로 통산 500스틸을 달성했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 경기 전까지 499개의 스틸을 올렸던 배혜윤은 2쿼터 종료 7분 29초 전 신지현의 공을 탈취하며 기록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