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짧은 전성기를 이끌었던 앤드루 매커천(37)이 돌아왔다.
성적 부진이라는 기나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해적 군단' 피츠버그는 '해적 선장'의 복귀에 암흑기 탈출을 꿈꾼다.
매커천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간단하게 말해서 승리하고 싶다. 이기고 싶다. 특히, 이곳에서 이기고 싶다"고 줄기차게 승리를 말했다.
피츠버그는 1993년부터 2012년까지 2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약팀이었다.
이러한 패배의 기운을 몰아낸 것이 매커천이었다.
매커천은 2013년 타율 0.317에 21홈런, 84타점으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우뚝 섰고, 피츠버그는 2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매커천과 함께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가을야구를 밟았던 피츠버그는 2016년부터 다시 암흑기에 접어들었다.
매커천은 패배가 익숙한 팀이 된 피츠버그에서 고군분투했지만, 프리에이전트(FA)로 잡을 여력이 없었던 피츠버그는 2018년 시즌 도중 그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보냈다.
이후 뉴욕 양키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친 매커천은 이제 37세의 노장이 돼 고향 팀인 피츠버그에 돌아왔다.
피츠버그는 2019년 2021년까지 3년 연속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그쳤고, 지난해에도 신시내티 레즈와 공동 꼴찌였다.
2021년 101패(61승), 2022년 100패(62승) 등 69년 만에 2년 연속 100패를 쌓는 수모까지 당했다.
매커천은 "만약 이 팀이 다시 100번이나 질 거였다면 이 팀에 돌아오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말 특별한 이 팀에 내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AP통신은 "매커천은 오랜 시간 고통받은 피츠버그 팬과 구단의 관계를 회복하는 지렛대 노릇을 했던 선수다. 그의 짜릿한 미소와 카리스마, 그리고 역동적인 경기는 배리 본즈가 1992년 팀을 떠난 뒤 피츠버그의 새로운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고 묘사했다.
피츠버그는 매커천과 1년 총액 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매커천은 "올해만 뛰고 끝낼 거로 생각하지 않는다. 피츠버그에서 계속 뛰고 싶다"고 계약 연장에 대한 의지까지 드러냈다.
밀워키에서 주로 지명타자로 뛰었던 매커천은 피츠버그에서는 원래 자리인 중견수로 나선다.
올 시즌을 앞두고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던 1루수 겸 지명타자 요원 최지만(32)의 출전 시간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