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트레이드 후보팀으로 거론되던 보스턴 레드삭스가 새로운 유격수를 영입했다.
미국프로야구의 명문 구단 보스턴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좌완투수 조시 테일러를 보내는 대신 유격수 아달베르토 몬데시(28)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1990년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박찬호와 함께 뛴 라울 몬데시의 아들인 아달베르토는 재능은 뛰어나지만 잦은 부상이 약점으로 지적되는 내야수다.
2016년 캔자스시티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몬데시는 7시즌 동안 여러 차례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며 고작 358경기에 출전했 통산 0.244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초반 15경기 만에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시즌 아웃됐다.
그러나 보스턴은 몬데시의 뛰어난 수비력과 빠른 발에 주목했다.
몬데시는 2018년 72경기에서 32도루, 2019년에는 102경기에서 43도루를 기록하는 놀라운 재능을 보였다.
메이저리그는 올해부터 베이스의 크기가 종전 15제곱인치에서 18제곱인치로 커지면서 주자들의 도루 확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은 새로 영입한 몬데시를 외야에서 내야로 이동한 엔리케 에르난데스와 함께 키스톤 콤비로 투입할 전망이다.
시즌 초에는 에르난데스가 유격수, 몬데시가 2루수를 맡다가 몬데시가 경기에 적응하면 둘의 수비 위치를 바꿀 수도 있다.
보스턴은 지난 시즌까지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던 산더르 보하르츠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고 팀을 떠나 구멍이 생겼다.
당초 보스턴은 수비력이 뛰어난 김하성을 트레이드하는 방안을 깊이 검토했으나 샌디에이고와 트레이드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대안으로 몬데시를 영입하게 됐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보스턴이 몬데시를 영입하면서 김하성이 올 시즌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개막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훨씬 커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