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의 김대경(36) 코치는 올 시즌 본의 아니게 지휘봉을 잡고 있다.
흥국생명이 이달 초 석연찮은 이유로 권순찬 전 감독을 경질했고, 이영수 감독대행마저 한 경기를 치르고 사퇴했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으나 김 감독이 이를 고사하면서 김대경 대행 체제가 길어지고 있다.
김 대행은 29일 홈 코트인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전에서도 감독 역할을 해야 한다.
올스타전 사령탑은 3라운드 기준 1, 2위 팀 감독이 각각 M-스타와 Z-스타팀을 이끌어야 해 김 대행은 Z스타 사령탑으로 나선다.
불과 이달 초까지 보조코치 역할을 맡았던 김대경 대행으로선 곤혹스러운 자리일 수 있다.
김 대행은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를 앞두고 "올스타전에 가지 않으려고 했는데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하더라"라며 "많은 스트레스와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 대행은 '정규리그 감독 대행 역할을 수행하는 것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나'라는 질문에 "그건 아니다"라며 "감독님들이 존경스럽다. 다들 대단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
김대경 대행은 이날 경기 준비 과정에 관해선 "상대 팀은 중앙 공격이 강하다"라며 "좋은 서브로 중앙 속공 기회를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고희진 KGC인삼공사 감독은 "김연경 등 상대 공격수를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선 수비가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며 "리시브 등 수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