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농구 명가' 서울 삼성이 12연패 수렁에서 고전 중이다.
삼성은 10승 25패로 리그 최하위에 처져 있다. 마지막 승리가 지난해 12월 19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으로 벌써 한 달도 넘었다.
9위 대구 한국가스공사(13승 22패)와는 3경기 차이로 '탈꼴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흐름으로 보면 3경기 차가 벅차게 느껴진다.
지난 시즌에도 9승 45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던 삼성이 올해도 10위를 하면 2009-2010시즌과 2010-2011시즌에 연속 최하위를 한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캐롯) 이후 12년 만에 2년 연속 꼴찌를 하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삼성은 지난 시즌 도중 이상민 감독이 물러나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은희석 연세대 감독을 새 사령탑에 선임했다.
12연패 전까지는 10승 13패로 중위권 경쟁을 벌였으나 최근 속절없이 무너지며 6강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는 마지노선인 6위 전주 KCC(16승 19패)와는 6경기 차로 멀어졌다.
지난 12일에는 대럴 윌리스, 앤서니 모스 등 외국인 선수 2명을 동시에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이후로도 패수만 늘었다.
골밑에서 분전하던 이원석이 다리 근육을 다쳐 전력에서 제외됐고, 임동섭을 창원 LG로 보내고 받아온 최승욱도 발목 부상으로 지난주 경기에 뛰지 못했다.
신기성 SPOTV 해설위원은 "삼성은 2라운드까지만 해도 은희석 감독이 선수단에 근성과 기본기를 강조하며 5할 승률을 지켜냈다"며 "그러나 개막 전 '1약'으로 꼽혔던 만큼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얇은 선수층과 외국인 선수 기량 등이 불거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신기성 위원은 "거기에 이원석, 이정현 등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졌고, 팀 득점이 평균 73점대로 최하위일 정도로 고비 때 넘겨줄 힘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신 위원은 "다른 팀들은 모두 플레이오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삼성을 만나면 꼭 이겨야 한다고 더 집중하는 것도 삼성에는 악순환"이라며 "당장 1승도 급하지만, 우선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살려서 선수들이 부담 없이 제 기량을 발휘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외국인 선수 머피 할로웨이가 개인 사유로 29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에 결장한 한국가스공사는 할로웨이와 계속 함께 할지 여부를 곧 정할 예정이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30일 "할로웨이가 가족 건강이 좋지 않아 29일 경기에 뛰지 못했고, 앞으로 팀에 남을 것인지를 두고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수원 kt가 외국인 선수 문제가 생긴 한국가스공사를 이번 주에만 두 차례 상대한다.
한편 30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고양 캐롯과 삼성의 경기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프로농구 경기장 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응원할 수 있게 됐다.
<프로농구 주간 경기 일정>
◆ 30일(월) = 캐롯-삼성(19시·고양체육관)
◆ 31일(화) = kt-한국가스공사(수원kt아레나) KCC-KGC인삼공사(전주체육관·이상 19시)
◆ 2월 1일(수) = SK-LG(19시·잠실학생체육관)
◆ 2일(목) = 캐롯-KGC인삼공사(고양체육관) 삼성-kt(잠실실내체육관·이상 19시)
◆ 3일(금) = LG-DB(19시·창원체육관)
◆ 4일(토) = KGC인삼공사-삼성(안양체육관) 현대모비스-캐롯(울산동천체육관·이상 14시) 한국가스공사-kt(16시·대구체육관)
◆ 5일(일) = 현대모비스-DB(울산동천체육관) KCC-LG(전주체육관·이상 14시) SK-캐롯(16시·잠실학생체육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