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감독 = 젠나로 가투소 감독도 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의 '감독 잔혹사'에 올랐다.
발렌시아 구단은 가투소 감독과 상호 합의로 결별했다고 31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지난해 6월 2년 계약을 맺으며 발렌시아 지휘봉을 잡은 가투소 감독은 불과 7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명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발렌시아는 성적 부진 때문에 가투소 감독과 결별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라리가에서 단 5승(5무 8패)에 그친 발렌시아는 20개 팀 중 14위로 처져 있다. 4계단만 더 내려가면 강등권이다.
최근에는 17위 바야돌리드에도 0-1로 져 위기감을 더 키웠다.
발렌시아는 "구단은 가투소의 헌신에 감사하게 생각하며 그의 앞날에 행운이 깃들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현역 시절 AC밀란(이탈리아)과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지칠 줄 모르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명성을 날린 가투소는 지도자가 된 뒤에도 2019-2020시즌 나폴리의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지휘하는 등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발렌시아 감독들에게 이어져 온 잔혹한 운명을 피하지는 못했다.
발렌시아는 2014년 싱가포르 출신 사업가 피터 림이 구단주가 된 뒤 졸속 운영된다는 비판을 받아왔고, 성적도 지속해서 하락했다.
특히, 지난 3년 동안 5차례나 감독을 교체했다.
발렌시아 홈구장 관중석에는 림 구단주에게 항의하는 플래카드가 늘 걸려있을 정도로 '민심'이 좋지 않다. 림 구단주의 구단 매각을 촉구하는 시위도 여러 차례 열렸다.
발렌시아에서 축구를 배운 한국 국가대표 이강인이 팀을 떠나는 과정에서도 림 구단주는 많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발렌시아는 당분간 보로 곤살레스 유소년 아카데미 감독이 임시 감독으로 1군을 지휘한다고 밝혔다.
곤살레스 감독이 임시 감독이나 감독 대행으로 1군을 지휘한 것은 이번이 8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