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대한항공이 남자 프로배구 3시즌 연속 통합 우승 달성에 1승을 남겼다.
대한항공은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점수 3-0(25-20 25-22 25-22)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2승 무패를 거둔 대한항공은 1승만 보태면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석권하는 통합우승을 3년 연속 이룬다.
또 컵대회와 정규리그, 챔프전을 아우르는 '트레블'(3관왕)도 눈앞에 뒀다.
지난해까지 17차례 치러진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을 거푸 낚은 팀은 예외 없이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온 현대캐피탈은 벼랑 끝에 몰렸다.
두 팀의 운명을 가를 챔프전 3차전은 3일 오후 7시 현대캐피탈의 홈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개인 실력과 조직력에서 모두 앞서는 대한항공이 매 세트 중반 연속 득점으로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일찌감치 따돌렸다.
대한항공은 1세트 13-12에서 곽승석의 퀵 오픈 득점, 김규민의 가로막기 득점,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의 오픈 득점, 현대캐피탈의 범실을 묶어 넉 점을 잇달아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도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 코트 끝을 겨냥한 세터 한선수의 재치 있는 밀어 넣기, 양쪽 날개 링컨과 정지석의 화끈한 스파이크를 엮어 3∼4점의 격차를 유지하며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했다.
대한항공의 '살림꾼' 곽승석은 21-19로 쫓긴 2세트 막판 왼쪽에서 때릴만한 각도가 거의 없었는데도 터치 아웃 득점을 끌어내고 포효했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현대캐피탈은 수비 집중력과 허수봉의 고공 강타를 앞세워 3세트에서 20-18로 앞섰다.
그러나 링컨에게 오픈 득점과 서브 에이스를 거푸 내줘 동점을 허용한 뒤 허수봉의 공격이 잇달아 코트를 벗어나면서 주도권을 대한항공에 내줬다.
정지석은 허수봉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매치 포인트를 쌓았고, 최민호의 속공이 코트를 완전히 벗어나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대한항공의 삼총사 링컨(24점), 정지석(9점), 곽승석(11점)은 44점을 합작하며 공격을 주도했고, 미들 블로커 조재영과 김규민도 8점을 보태며 단단한 팀워크를 뽐냈다.
현대캐피탈에서는 허수봉(16점)이 맹공을 퍼부었지만,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가 15%의 공격 성공률에 6점으로 크게 부진한 게 패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