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이강인(22)이 78분을 소화한 스페인 프로축구 마요르카가 '대어' 레알 마드리드를 약 3년 4개월 만에 잡아냈다.
마요르카는 5일(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의 비지트 마요르카 에스타디에서 열린 2022-20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시즌 초인 지난해 9월 원정에서 당한 대패(1-4)를 설욕했다.
마요르카가 레알 마드리드를 이긴 건 2019년 10월 20일 정규리그 경기(1-0 승리) 이후 처음으로, 약 3년 4개월 만이다.
8승 4무 8패가 된 마요르카(승점 28)는 리그 7, 8, 9위 아틀레틱 빌바오, 라요 바예카노, 오사수나(이상 승점 29)의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순위는 10위를 유지했다.
반면 시즌 3패째를 당한 2위 레알 마드리드(14승 3무·승점 45)는 선두 바르셀로나(16승 2무 1패·승점 50)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직전 맞대결에서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어시스트를 기록한 이강인은 이날에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원톱 베다트 무리키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은 이강인은 78분간 레알 마드리드의 후방을 부지런히 누볐다.
이강인은 경기 시작과 함께 공을 몰고 전진하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우루과이전에서 맞붙은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반칙을 끌어냈다.
후반 6분에는 무리키의 패스를 받아 왼 측면을 질주해 상대 페널티박스까지 전진했지만, 중앙으로 찔러준 패스가 길어지면서 슈팅까지 이어가지는 못했다.
한편, 직전 대결에서 이강인의 프리킥을 헤딩골로 연결한 무리키는 이날에는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전반 13분 왼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무리키를 견제하기 위해 뛰어오른 나초 페르난데스의 머리에 맞고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이 실점을 만회하려 파상 공세를 편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14분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후방에서 넘어온 롱패스를 받아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마요르카 골키퍼 프레드라그 라이코비치가 넘어지면서 저지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그러나 라이코비치가 키커로 나선 마르코 아센시오의 왼발 슈팅을 막아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후반 18분 발베르데 대신 루카 모드리치, 26분 오렐리앵 추아메니 대신 토니 크로스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이어 최후방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까지 공격수로 전환해 만회 골을 노렸지만, 190㎝가 넘는 무리키를 수비수로 두고 제공권을 단속한 마요르카의 골문을 뚫어내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