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100건 이상의 재정 규정 위반 혐의로 독립 위원회에 회부됐다.
EPL 사무국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다수의 규칙 위반과 관련해 맨시티를 독립 위원회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영국 공영방송 BBC 등에 따르면 맨시티는 2009∼2018년 사이 100건 이상 재정 규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사무국은 맨시티가 스폰서십 수익과 경영 비용 등을 비롯해 구단의 재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감독, 선수와 계약에 보수에 대한 전체 세부 사항을 포함해야 한다는 조항과 유럽축구연맹(UEFA)의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FFP) 등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2018년 12월부터 시작된 구단에 대한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지 않았다는 혐의도 더해졌다.
BBC는 맨시티의 규정 위반 사실이 확인된다면 벌금, 승점 삭감부터 최악의 경우 프리미어리그 퇴출 징계까지 내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맨시티는 2008년 아랍에미리트(UAE) 부호 셰이크 만수르가 인수한 뒤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유럽 최강팀 중 하나로 성장했다.
전폭적인 투자 아래 맨시티는 2011-2012시즌부터 지난 시즌 사이 6번의 EP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다만 재정 규정 위반 논란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2018년 독일 슈피겔은 폭로 전문 사이트 풋볼리크스와 함께 맨시티가 FFP 규정 위반을 피하고자 스폰서십 계약을 실제보다 부풀려 신고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구단이 2009∼2013년 팀을 이끈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에게 '비밀 계약'을 통해 2배 이상의 연봉을 지급했고, 유망주 선수들에게 불법적으로 접촉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후 조사에 착수한 UEFA는 맨시티에 두 시즌(2020-2021시즌·2021-2022시즌)간 UEFA 주관 클럽대항전 출전 금지 징계 등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맨시티의 항소로 사건을 살펴본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제기된 혐의 내용 대부분이 성립하지 않거나 시효가 지났다고 판단하면서 출전 금지 징계는 없던 일이 됐다.
맨시티는 이날 EPL 사무국의 문제 제기에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구단은 독립 위원회가 이 문제를 검토하는 것을 환영한다.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