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4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우승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대회 하루 전에 새로운 아이언으로 바꿔 출전했던 사실이 밝혀져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7일(한국시간) 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우승한 로즈는 코브라 골프의 아이언을 사용했다. 4번 아이언은 킹투어, 5번과 6번 아이언은 킹CB, 7번부터 피칭 웨지까지는 킹MB 아이언이다.
그런데 이 아이언은 로즈가 1라운드 경기에 나서기 불과 11시간 전에 로즈에 손에 쥐어졌다. 더구나 로즈는 테일러메이드 아이언을 쓰고 있었다.
대회 이틀 전 연습장에서 코브라의 신제품 아이언을 시험 삼아 쳐본 게 계기였다.
클럽 사용 계약이 없는 로즈는 여러 브랜드 제품을 시험해보곤 했다.
이날도 페어웨이 우드를 조금 손보다가 아이언까지 쳐보게 됐다.
마음이 든 로즈는 샤프트를 바꿔 끼워서 영국 런던 집으로 가져가서 더 쳐볼 계획이었다.
그러나 다음날 연습장에서 이 아이언을 다시 시험해본 로즈는 당장 대회에서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볼이 훨씬 더 겨냥한 대로 날아가고 일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로즈는 설명했다.
추가로 피팅을 받은 아이언 세트가 로즈에게 전달된 것은 1라운드 티오프를 불과 11시간 남긴 때였다.
처음 아이언을 손에 쥔 지 48시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로즈는 강풍과 추위, 안개 등 온갖 악천후 속에서 닷새 동안 3개 코스를 오가며 치른 대회에서 3타차 우승을 따냈다.
로즈는 "지난 2, 3년 동안 클럽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아서 여러 번 바꿨다"면서 "좋은 경기를 하려면 좋은 장비와 함께 내 경기 방식과 스윙 특성을 파악하고 피팅해주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로즈가 이번 대회에서 사용한 장비는 그야말로 모든 브랜드를 망라했다.
드라이버는 캘러웨이의 신제품 패러다임이고, 3번 우드도 캘러웨이 패러다임이다.
또 5번 우드는 테일러메이드, 웨지는 타이틀리스트 보키, 퍼터는 엑시스원을 썼다. 볼은 타이틀리스트 프로 V1x를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