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우승 상금이 한국 돈으로 45억원에 이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WM 피닉스오픈이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파71·7천261야드)에서 개막한다.
피닉스오픈은 여느 골프 대회와 달리 경기 도중 음주와 응원, 야유 등이 허용돼 '골프 해방구'로 유명한 대회다.
특히 올해 대회는 마지막 날인 12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이 이어져 대회장의 축제 분위기가 더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 피닉스오픈에는 상금 얘기도 빠지지 않게 됐다.
지난해 총상금 820만 달러였던 이 대회는 올해 총상금이 2천만 달러(약 250억9천만원)로 2배 이상 늘었다. 우승하면 360만 달러(약 45억원)를 받는다.
올해 상금이 이렇게 많이 늘어난 것은 PGA 투어가 2022-2023시즌 17개 대회를 '특급 대회'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후원으로 지난해 출범한 LIV 시리즈로 톱 랭커들이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내건 당근책의 일환이다.
17개 대회는 4대 메이저 대회와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PGA 투어의 3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대회, 9개 일반 대회로 구성됐다.
17개 대회 가운데 올해 1월에 열린 센트리 챔피언스 토너먼트만 총상금이 1천500만 달러고, 나머지 대회들은 모두 2천만 달러 이상의 규모를 자랑한다.
센트리 챔피언스 토너먼트는 지난해 우승했거나,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했던 선수만 뛸 수 있기 때문에 출전자 수가 많지 않은 대회다.
센트리 챔피언스 토너먼트에 이어 열리는 첫 '특급 대회'가 바로 이번 주 피닉스오픈이다.
이 '특급 대회'들에는 상위 랭커들은 사실상 의무적으로 나와야 한다.
지난 시즌 PGA 투어 선수 영향력 지표 20위 안에 든 선수들은 17개 대회 가운데 1개 대회에만 빠질 수 있다.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그래서 피닉스오픈을 올해 첫 PGA 투어 대회 출전 대회로 삼았다.
세계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개인 통산 첫 PGA 투어 우승을 경험했고, 세계 3위 욘 람(스페인)은 애리조나주립대를 나와 이 지역에 살고 있다.
세계 랭킹 20위 이내 선수 가운데 18명이 나오는데 빠지는 2명은 LIV 시리즈 소속인 4위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PGA 투어 멤버지만 이번 주 휴식을 택한 8위 윌 잴러토리스(미국)다.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25), 김주형(21), 김시우(28), 이경훈(32)이 출전한다.
이경훈은 2021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경력이 있다.
같은 기간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오만(총상금 200만 달러)이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리는데 브룩스 켑카(미국), 호아킨 니만(칠레),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그레임 맥다월(북아일랜드) 등이 LIV 시리즈 소속 선수들이 대거 나선다.
또 아시안투어 오만 대회에는 김비오(33), 배상문(37), 서요섭(27), 박상현(40), 옥태훈(25), 김민규(22), 장이근(30), 이태희(39), 문경준(41) 등이 한국 선수들도 다수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