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상위권 경쟁팀인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맞대결을 모처럼 잡고 추격에 박차를 가한 프로농구 서울 SK의 전희철 감독은 제대로 터지지 않은 외곽포엔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 감독은 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의 홈 경기를 마치고 "득점 1, 2위 팀 간의 경기였는데, 우리도 열심히 준비하고 현대모비스도 열심히 해서 서로 주지 않으려는 '방패 대 방패' 대결이 됐다"며 "서로의 단점을 잡고자 수비를 열심히 한 경기였다"고 되짚었다.
이날 SK는 현대모비스를 73-68로 잡고 시즌 22승 16패를 기록, 3위 현대모비스(23승 16패)를 0.5경기 차로 따라붙은 4위에 자리했다.
SK 입장에선 이번 시즌 1승 3패로 상대 전적에서 철저히 밀리던 모비스와의 맞대결에서 2연패 뒤 거둔 값진 1승이기도 했다.
"상대의 스피드를 따라가며 늦추는 농구가 전반엔 잘 됐고 만족스러웠다"고 자평한 전 감독은 "'그것'만 잘 풀렸으면 오늘 경기가 수월하게 풀렸을 텐데…"라며 아쉬운 부분을 하나 짚었다. 바로 3점 슛이었다.
SK는 팀 3점 슛 성공률이 31.8%로 리그 7위인데, 현대모비스를 만나면 평균조차 밑도는 경우가 잦았다.
이전 맞대결 중 유일하게 이겼던(92-90) 지난해 11월 2라운드 때도 3점 슛 성공률에선 21%-35%로 밀렸다.
특히 1월 29일 4라운드 맞대결에선 3점 슛 성공률이 13%(16개 중 2개 성공)에 그치며 65-79로 졌다.
이 때문에 전 감독은 이날 경기 전부터 "3점 슛이 시즌 평균 정도로만 들어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는데, 결과에선 이기고도 3점 슛 성공률에선 26%-33%로 열세였다.
"김선형과 최준용이 나란히 17%(6개 중 1개 성공)를 기록했다"며 멋쩍은 미소를 보인 전 감독은 "그래도 중요할 때 최성원이 4개 중 3개를 넣어준 덕분에 팀 성공률이 26%로 높아진 것 같다"고 칭찬했다. 최성원은 이날 3점 슛 3개를 포함해 개인 시즌 최다 타이인 15점을 넣었다.
전 감독은 "한때 12점 차로 앞서다가 상대가 좁혀올 때 선수들이 약간 흔들렸으나 수비에 잘 집중했다"면서 "최원혁과 오재현이 수비를 잘 해줬고, 최성원과 김선형도 역할도 좋았다"고 승리 요인을 짚었다.
패장인 현대모비스의 조동현 감독은 패배 속에도 긍정적인 면을 봤다.
조 감독은 "SK의 앞선 수비에 어린 선수들이 대응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도 "선수들은 힘든 일정 속에서 최선을 다했고 수비에선 준비한 부분이 나왔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서명진을 비롯한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며 "빠른 성장이 아닌 건강한 성장을 위해 옆에서 계속 조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