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 선수가 10명이나 출전한다.
애덤 웨인라이트와 폴 골드슈미트, 놀런 에러나도, 마일스 마이컬러스 등 4명이 미국 대표팀에 뽑혔고, 미국 국적이지만 한국인 어머니를 둔 내야수 토미 현수 에드먼은 한국 대표로 뛴다.
라스 눗바(일본), 타일러 오닐(캐나다), 안드레 팔란테(이탈리아), 헤네시스 카브레라(도미니카공화국), 히오반니 가예고스(멕시코)도 자신의 국적, 또는 부모의 국적에 따라 WBC 대표팀에 승선했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세인트루이스에서 뛴 전설적인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는 푸에르토리코 감독으로 팀을 지휘한다.
세인트루이스 선수들이 모이면 WBC가 화두에 오르는 이유다.
8일(한국시간)에는 웨인라이트와 골드슈미트, 에러나도가 WBC를 주제로 MLB닷컴 등 미국 매체와 화상 인터뷰를 했다.
2023시즌이 끝난 뒤 은퇴하는 웨인라이트는 "미국 대표팀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싶다"고 열망했고, 2023 WBC 미국 대표팀에 승선했다.
세인트루이스 올드팬들은 2017 WBC처럼 미국과 푸에르토리코가 결승에서 만나길 기대한다.
2023년 WBC에서 미국은 C조, 푸에르토리코는 D조에 속해 두 팀은 8강 이후에 만날 수 있다.
웨인라이트는 "몰리나가 '너는 내 형제니까,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에서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며 "내가 몰리나에게 '꼭 푸에르토리코와 대결하고 싶다'고 하니, 몰리나는 '나는 네가 무슨 공을 던질지 다 알고 있어'라고 답했다"고 둘이 나눈 유쾌한 대화를 공개했다.
몰리나는 2006년부터 2017년까지 WBC 4개 대회에 모두 푸에르토리코 선수로 출전했고 이번 5회 대회는 사령탑으로 치른다.
웨인라이트와 몰리나는 메이저리그에서 무려 327경기, 2천155이닝 동안 배터리로 호흡했다.
MLB닷컴은 "미국과 푸에르토리코가 맞붙으면 웨인라이트와 몰리나가 적으로 만나는 모습을 처음으로 볼 수 있다"고 기대했다.
골드슈미트와 에러나도는 2017년 WBC에서 푸에르토리코를 상대해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당시 골드슈미트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에러나도는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으로 미국 대표팀에 뽑혔다.
골드슈미트는 "3회 대회까지는 미국이 우승한 적이 없어서 2017 WBC에서는 상당한 부담을 느끼며 경기를 치렀다. 꼭 우승하고 싶었고 성공했다"며 "2017년 우승이 다른 선수들에게 미국 대표로 뛰고 싶은 동기부여가 됐으면 한다. 실제 내가 경험한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에러나도도 "늘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특별한 느낌을 받지만, 2017년에는 개막을 하기 전에 대단한 분위기 속에 경기를 치러, 당시 개막전에는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고 지난 WBC를 추억한 뒤 "일본 대표 눗바, 한국 대표 에드먼은 호전적으로 WBC에 관해 말한다. 벌써 흥미진진하다"고 3월에 열릴 2023 WBC 기대감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