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오는 7월 호주-뉴질랜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을 앞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콜린 벨 감독이 '현명한 경기 운영 능력'을 강조했다.
벨 감독은 2일 오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나 월드컵에서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 보완해야 할 부분들을 설명했다.
이날 오전 소집한 여자 축구대표팀은 파주에서 훈련을 진행하며 7일(수원월드컵경기장), 11일(용인 미르스타디움) 잠비아와 2연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독일, 모로코, 콜롬비아와 H조에 묶였는데, 잠비아와 평가전은 같은 아프리카 팀인 모로코에 대비할 좋은 기회다.
벨 감독은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전 마지막 소집 훈련인 만큼 이번 소집은 매우 중요하다"며 "정설빈(현대제철), 박혜정(스포츠토토), 전은하(수원FC) 등이 오랜만에 대표팀에 들어왔고, 새로 발탁된 김진희(경주 한수원)도 있다. 이 선수도 파악해 볼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번 소집 때는 월드컵 전에 전술적인 부분을 주로 다룰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잠비아와 평가전에 대해선 "피지컬적으로 힘이 굉장히 강하고, 빠른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며 "(월드컵에서 만나는) 모로코도 그런 강점을 가지고 있을 텐데, 대처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도 빠른 선수들이 많이 있다. 또 우리가 경기하면서 볼을 소유했을 때의 상황도 조금 더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2월 아널드 클라크컵에 참가해 강호 잉글랜드(0-4 패), 벨기에(1-2 패), 이탈리아(1-2 패)에 3전 전패를 당한 대표팀은 월드컵을 위해 더 탄탄하게 조직력을 다져야 한다.
아널드 클라크컵을 통해 "굉장히 많은 것을 배웠다"고 돌아본 벨 감독은 "우리가 현명하게 경기 운영을 하는 능력, 이 한 가지가 굉장히 중요할 것이다. 이번 소집에서도 다루겠지만, 월드컵은 더더욱 결과가 중요한 무대인 만큼, 현명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어로 "퍼포먼스 중요해요. 결과 너무 중요해요. 월드컵에서는 결과가 '넘버 원',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월드컵까지 더 발전시킬 부분을 묻는 말엔 "첫 번째는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더 좋아져야 한다. 그래야 집중도도 높아진다. 두 번째로는 선수들이 스스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여기에 더해져야 하는 게 경험인데, 우리는 충분한 경험은 했다고 생각한다.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중국에 졌던 경험도 있고, 이번 이탈리아와 경기에서도 패배했다. 실망스럽고 아프지만, 이런 경험이 우리에겐 많은 배움을 준다"면서 "이런 부분을 잘 보완하고, 앞으로 반복되는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전날 벨 감독과 계약을 2024년 12월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대표팀 감독직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여자 축구 연령별 대표팀의 어드바이저 역할도 그에게 맡기기로 했다.
그는 한국어로 "저는 많이 행복해요"라고 소감을 전한 벨 감독은 "여자축구를 위해 함께 전반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 많다고 생각한다. A대표팀 감독으로서 우선 집중하는 건 월드컵에서 성공이다. 그 이후에 다음 세대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얼마든지 돕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의 삶이 너무 좋다. 최대한 오래 한국에 거주하고 싶고, 그 기간이 대한축구협회와 동행으로 이어지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