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축구 김천 상무의 권창훈(29)이 전역 후 유럽 무대에 다시 진출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권창훈은 9일 부산 송정호텔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 훈련 미디어 캠프를 통해 "6월 전역 이후에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어서 특별히 말씀드릴 계획은 없다"면서도 "기회가 되면 다시 유럽에 나가서 도전하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그는 "제가 한국에 돌아왔지만, 충분히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보이며 "유럽은 제가 꿈꿔온 리그이기 때문에 다시 나갈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국가대표로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했던 그는 2017년 프랑스 리그로 진출, 2019년부터는 독일에서 뛰다가 2021년 국내로 복귀했다.
권창훈은 '뛰고 싶은 유럽 리그가 있느냐'는 물음에 "제게 맞는 팀을 찾아서 가고 싶다"며 "제가 가서 잘해야겠지만 팀의 철학 같은 것이 저와 맞고, 또 제가 많이 뛸 수 있는 팀으로 가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는 입대 전에 몸담았던 수원 삼성과는 계약이 만료된 상태다.
카타르 월드컵을 치르고 온 소감을 묻자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고, 16강이라는 결과를 만들어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며 "선수로 월드컵에 뛸 수 있다는 것이 큰 의미였고, 제게도 많은 동기부여가 됐다"고 회상했다.
특히 지난해 권창훈으로서는 소속팀 김천이 K리그1에서 2부 리그로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연말에는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는 등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이어졌다.
권창훈은 "지난해 많은 일이 있었고, 오르락내리락이 반복된 한 해였다"고 돌아보며 "그래도 제가 군에 있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저 자신을 컨트롤하면서 1년을 보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번 시즌 2부리그에서 뛰게 된 김천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권창훈의 존재도 있지만, 지난달 합류한 신병 18명 가운데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다수 포진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신병들의 합류를 두고 "제가 전역해도 김천을 이끌어갈 선수들이 워낙 많이 입대해 든든하다"며 "제 동기는 4명인데 저희도 전역 전까지 팀이 1위를 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천 유니폼을 입고 골이 없다는 지적에는 "우리 팀에 골 넣을 선수는 워낙 많다"며 "제게 기회가 오면 적극적으로 골을 넣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또 다른 선수들의 득점을 돕는 것도 제가 더 잘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3월에 병장이 된다는 그는 "전역할 때까지 팀에 도움이 되도록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부상 없이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참으로서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