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경남FC의 수비수 김영찬(30)은 대중에겐 '이경규의 사위'로 더 알려져 있다.
2013년 전북 현대에서 데뷔한 베테랑 프로 선수인 그는 '예능 대부'로 불리는 방송인 이경규의 외동딸 이예림(29) 씨와 2021년 말 결혼했고, 이후 장인과 함께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2021년부터 경남에서 뛰며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그는 올해 꼭 팀의 1부 승격을 이끌어 더 멋진 사위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경남 선수단이 동계 훈련 중인 경남 밀양에서 15일 만난 김영찬은 "아버님께서 제게 부담감을 주진 않으신다. 경기가 끝나면 '수고했다' 정도의 말씀을 해주신다"며 "촬영하시다가도 경기를 봐주실 때가 있는 것 같은데, 감동을 받고 더 잘해야겠다고 느낀다"고 귀띔했다.
그는 "아버님의 사위라는 게 오히려 저를 더 알릴 계기라고 생각한다. K리그 팬 중에서도 저를 모르다가 알게 된 분이 있을 테니 감사하다"며 "결혼 이후엔 더 책임감도 느껴지고 행동 하나도 더 성실하게 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늘 성실하고 한결같이 발전하고자 노력하시고 일 생각을 많이 하시는 아버님을 보면 존경스럽다"며 "사위로서 '먹칠'하지 않고 '괜찮은 선수'라는 걸 알리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 시즌 김영찬은 리그 일정의 절반 정도인 21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종아리 근육을 양쪽 번갈아 다친 게 특히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영찬은 "동계 훈련 때 컨디션이 무척 좋아서 '대박 나겠는데'라고 생각할 정도였는데, 근육 부상을 처음 겪어 멘털에도 영향이 있었다. 무리해서 빨리 복귀하려고 하다가 좋지 않은 경기력에 팀에 도움도 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번 훈련 초반에도 왼쪽 종아리가 살짝 좋지 않았는데, 조급해하지 않고 서서히 회복하며 몸을 끌어 올리고 있다고 한다.
그는 "주변의 트레이너, 코치, 선배님 중 근육 부상 경험이 있으신 분들께 다 연락해 노하우를 듣고 실천하며 최대한 다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며 "동계 훈련 때 외박도 나가지 않고 보강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찬은 "구단이 축구 외적으로 여러 일을 겪고 있지만, 선수들은 똘똘 뭉쳐 좋은 분위기 속에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시즌엔 실점을 줄이고, 초반부터 승점을 많이 쌓으며 승격을 이루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월드컵 현장을 누비며 방송으로 전할 정도로 축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장인을 위해 김영찬이 선수 생활에서 이뤄보고 싶은 또 한 가지는 '태극마크'다. 그는 청소년 대표로 뽑힌 적은 있으나 성인 대표 발탁 경험은 없다.
김영찬은 "지금은 조금 흐려지긴 했지만, 모든 선수가 그렇듯 저도 늘 대표팀을 꿈꾼다. 제가 국가대표 경기에 뛰는 것을 아버님이 보러 와주시는 것도 멋지겠다는 생각이 들어 흐려진 꿈이 선명해지더라"며 "나이가 있긴 하지만, 1부에도 올라가고 한 단계씩 밟다 보면 한 번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