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연경(35·흥국생명)과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사령탑·선수로 인연을 맺은 마르첼로 아본단자(35·이탈리아) 튀르키예항공 감독이 한국프로배구 V리그 흥국생명의 유력한 차기 감독 후보로 부상했다.
튀르키예 발리볼 매거진은 16일(한국시간) "아본단자 감독이 튀르키예항공과 결별하고, 2023-2024시즌 흥국생명을 이끌기로 했다"고 전했다.
폴란드 매체도 "아본단자 감독이 튀르키예항공과 계약을 해지했다. 튀르키예항공은 유럽배구연맹(CEV) 컵대회 출전을 위해 이탈리아로 이동했는데 아본단자 감독은 팀과 함께 이동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흥국생명 구단은 아본단자 감독을 '유력한 차기 감독 후보'라고 인정하면서도 "아직 계약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계약에 속도를 내면, 2022-2023시즌이 끝나기 전에 아본단자 감독이 흥국생명에 합류할 수도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1월 2일 권순찬 전 감독을 경질한 뒤, '대행 체제'로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영수 수석코치는 단 1경기만 감독대행으로 나선 뒤 팀을 떠났고, 신인 사령탑으로 내정했던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은 감독 부임을 고사했다.
이후 김대경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김연경을 중심으로 뭉친 흥국생명은 15일 페퍼저축은행을 완파하며 현대건설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김대경 감독대행 체제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사령탑을 오래 비워두는 건 실이 많을 수 있다.
국내 지도자들이 섣불리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기 어려운 터라, 흥국생명은 외국인 사령탑 선임에 무게를 두고 움직였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탈리아, 아제르바이잔, 튀르키예, 폴란드 리그에서 감독 생활을 했고 불가리아와 캐나다 대표팀도 이끌었다. 현재 그리스 대표팀 감독도 겸하고 있다.
2013-2014시즌부터 2016-2017시즌에는 페네르바체에서 김연경과 감독·선수로 함께 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