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지난 시즌 눈앞에서 승격을 놓친 프로축구 K리그2 FC안양이 다시 1부리그에 도전한다.
안양을 이끄는 이우형 감독은 17일 경남 남해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올해도 어려운 부분이 많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승격할 수 있는 마지막 해가 될 거로 생각한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안양이 승격해 지난 아픔을 치유하는 시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K리그2 정규 라운드 3위를 차지한 안양은 K리그1 수원 삼성과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합계 1-2로 석패했다.
분루를 삼킨 안양은 올해에는 반드시 승격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2023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우형 감독은 "지난 시즌 승강 PO에서 아쉽게 올라가지 못했는데, 그런 아픔이 우리 안양 선수들의 시즌에 임하는 마음과 태도를 더 발전시키는 것 같다. 작년의 쓰라린 경험으로 올 시즌 선수들은 어떻게 해서든 승격하겠다는 마음이 간절할 것"이라며 "안양이 한 단계 발전할 계기가 될 거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올해 13개 팀이 참가하는 K리그2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 '1강 12중'의 판도가 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가대표급 스쿼드를 갖춘 김천 상무가 1강, 남은 12개 팀은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일 거란 예측이다.
하지만 1부리그를 목표로 하는 이우형 감독은 안양이 '12중'에 드는 것에 만족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7개 팀 정도가 승강 PO든 준PO든 싸움을 할 거로 생각한다. 다들 김천이 1강이라고 생각하고 나 역시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2강에 안양이 슬며시 끼어들어 두 팀이 싸우는 체제를 만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외부에선 안양의 스쿼드가 지난 시즌에 비해 약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격진에서 활약한 김경중과 아코스티가 수원으로, 백성동은 포항으로 떠났다. 골키퍼 정민기도 전북으로 향했다.
안양은 안용우, 조성준 등을 영입하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도 물색하며 공백을 메우고 있다. 다만 지난 시즌에 비해 투자가 활발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감독으로서는 선수 영입 등에서 아쉬움은 있지만,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 자원, 윙 포워드들이 이적을 많이 하다 보니 걱정을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새로운 유형의 공격 자원이 있어 기대도 크다. 새로운 유형의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오히려 더 파괴력이 높은 공격적인 모습이 나온다. 전혀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이 개막되면 떠난 선수들에 대한 '향수'를 잊을 수 있는 새로운 선수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저돌적으로 밀고 들어가 줄 외국인 선수 자리만 보강된다고 하면, 김천과 안양의 싸움이 될 것이다. 조금 더 파괴력 있는 공격 윙포워드 자원이 있다면 올해 목표한 대로 승격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양은 다음 달 1일 전남 드래곤즈와 원정으로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앞서 전남 이장관 감독은 "개막전은 90%가 준비됐다"고 승리를 다짐한 바 있다.
이를 전해 들은 이 감독은 "아직 채우지 못한 10%를 공략해 이기겠다. 우리가 그렇게 쉽게 질만 한 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개막을 기다린다는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열정이 어떨 땐 내가 말려야 할 정도로 넘친다. 감독이 못 쫓아갈 정도다. 그런 열정이 경기장에서 빨리 경기장에서 나타나는 것을 보고 싶다"고 기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