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기성용(34·서울)이 튀르키예(터키) 강진으로 숨진 가나 축구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크리스티안 아츠(31)를 추모했다.
기성용은 1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친구 크리스티안이 튀르키예 지진 참사로 이 땅을 떠났다"며 "크리스티안은 언제나 성실했고 내게 늘 따뜻했던 참 좋은 친구였다"라고 애도했다.
이어 "지난달 연락한 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는데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썼다.
아츠는 이날 거주지인 튀르키예 안타키아의 고급 아파트 단지 '르네상스 레지던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해부터 튀르키예 프로축구 하타이스포르에서 뛴 아츠는 유럽 빅리그에서 주로 뛰어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진 선수다.
2012∼2019년 가나 국가대표로 A매치 65경기에서 9골을 기록한 그는 뉴캐슬(잉글랜드), 말라가(스페인), 포르투(포르투갈) 등에서 활약했다.
특히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에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시즌에 걸쳐 공식전 121경기를 소화했다.
이때 기성용과 인연을 맺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을 마친 기성용은 뉴캐슬과 계약, 2018-2019, 2019-2020시즌 아츠와 한솥밥을 먹었다.
기성용은 "남은 가족들의 슬픔에 위로가 있길 기도한다"며 "사랑한다 친구야. 넌 정말 멋진 축구선수였어"라고 덧붙였다.
아츠는 지진으로 실종됐다가 가나축구협회 등을 통해 구조 소식이 전해졌지만, 다시 행방이 묘연해졌고 결국 잔해 속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은 지금까지 튀르키예에서만 3만9천672명의 사망자를 내는 등 21세기 들어 6번째로 많은 인명피해를 낸 자연재해로 꼽힌다.
시리아 측 사상자 집계를 포함하면 양국 전체 사망자 수는 확인된 것만 4만5천명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