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 2년 차가 된 오른손 파이어볼러 문동주(20·한화 이글스)가 '전직 빅리거'가 포함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네덜란드 대표팀을 상대로 호투했다.
한화는 현지시간으로 19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 필즈 앳 토킹 스틱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에서 4-1로 승리했다.
네덜란드 대표팀 훈련에는 아직 산더르 보하르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현역 빅리거들이 합류하지 않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1천77경기에 출전한 내야수 디디 흐레호리위스, 1천226경기를 뛴 안드렐톤 시몬드 등 '전직 빅리거'들은 소집 훈련에 응해 이날 한화와의 평가전에 출전했다.
일본프로야구 단일시즌 최다인 60홈런의 주인공 블라디미르 발렌틴과 2017년 KIA 타이거즈의 KBO리그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로저 버나디나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선발 등판한 문동주는 1회 첫 타자 시몬스를 2루 땅볼로 처리하고, 2번 타자 흐레호리위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1⅔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 1볼넷 2탈삼진으로 막았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6㎞를 찍었다.
남지민도 최고 시속 148㎞의 빠른 공을 던지며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한화와 6년 최대 90억원에 계약한 채은성은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득점 했다.
장진혁(2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 1도루)과 박정현(2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이 타석에서 돋보였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좋은 경기였다. 승리한 것도 기쁘지만 오늘 경기에서 모든 선수의 수비가 정말 좋아 불필요한 아웃 카운트를 잡아야 하는 일이 없었다"며 "깔끔한 경기가 이런 것이라는 점을 선수들 스스로 배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동주, 남지민, 한승주 등 젊은 투수들이 정말 훌륭한 피칭을 했다. 타격에서는 박정현과 장진혁이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고, 찬스에서 적절한 안타로 점수를 뽑아내는 모습을 보였다"며 "연습경기지만 승리를 통해 선수들이 얻은 것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 점을 기억하고 시즌을 치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덜란드는 대만, 쿠바, 네덜란드, 이탈리아, 파나마와 A조에 속해 대만에서 WBC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A조 1·2위는 B조(한국, 일본, 호주, 체코, 중국) 상위 2개 팀과 일본 도쿄돔에서 8강전 단판 승부를 벌인다.
한국과 네덜란드가 8강에서 맞붙을 가능성도 있어, 한국 야구대표팀은 네덜란드의 평가전 등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이날 한화는 한국 야구대표팀에도 좋은 정보를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