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6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한 손흥민(31·토트넘)이 온라인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구단이 전했다.
토트넘 구단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22-2023 EPL 24라운드 홈 경기를 마치고 트위터에 "오늘 경기 중 온라인에서 손흥민을 향한 부끄러운 인종차별적 욕설이 있었던 것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후반 27분 추가 골을 넣어 토트넘의 2-0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 23분 히샤를리송 대신 투입돼 이번 시즌 두 번째로 정규리그에서 교체 출전한 손흥민은 4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 리그 5호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에겐 리그 5경기 골 침묵을 깬 뜻깊은 경기이기도 했는데,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된 사실이 이후 알려진 것이다.
토트넘 구단은 "우리는 손흥민과 함께 서서 소셜 미디어 회사와 당국이 조처해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잉글랜드를 비롯한 유럽 축구계에선 인종차별 근절을 위한 갖가지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나 관련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프로 생활을 유럽에서만 해 온 손흥민도 여러 차례 타깃이 됐다.
지난해 8월 EPL 경기 때 상대 팀이던 첼시 팬이 손흥민을 향해 눈을 옆으로 찢는 제스처를 취한 장면이 토트넘 팬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 등으로 공유돼 논란이 됐다.
첼시는 이 팬의 신원을 확인해 경기장 출입을 무기한 금지했다.
2021년 4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맞대결 이후엔 손흥민이 반칙을 당해 상대의 골 취소를 유도한 장면에 분노한 맨유 팬들이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표현을 포함한 악플을 퍼붓는 일도 있었다.
런던 경찰에 의해 신원이 파악된 12명은 '사과 편지' 처분을 받았다.
2018년 10월 토트넘과 웨스트햄의 리그컵 경기 이후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던 웨스트햄 팬은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