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오랜 시간 유격수로 활약한 베테랑 내야수 엘비스 안드루스(35)가 올 시즌 생존을 위해 보직을 바꾼다.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안드루스와 300만달러(약 39억원)에 1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태생의 안드루스는 2009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가 2021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트레이드됐다.
그러나 지난 시즌 오클랜드에서 극심한 부진을 보여 후반기 방출된 뒤 유격수가 구멍 난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오클랜드에서는 106경기에서 타율 0.237, 8홈런, 30타점에 그쳤으나,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고 난 후에는 43경기에서 타율 0.271, 9홈런, 28타점으로 반등했다.
메이저리그 14시즌 동안 총 1천947경기에 출전한 안드루스는 유격수로만 1천914경기를 뛰었다.
말 그대로 전문 유격수다.
하지만 화이트삭스는 지난해 손가락 부상을 당했던 주전 유격수 팀 앤더슨이 복귀 예정이어서 안드루스의 보직이 애매해졌다.
결국 안드루스는 포지션을 단 한번도 뛰지 않았던 2루수로 옮기기로 화이트삭스와 합의하고 1년 계약을 맺게 됐다.
메이저리그는 올 시즌 수비 시프트를 금지하는 규정 신설로 인해 2루수의 수비 범위가 훨씬 커질 전망이다.
또한 화이트삭스는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유격수 앤더슨의 백업으로도 안드루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