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결과를 예측하는 프로그램인 스티머는 에런 저지(31·뉴욕 양키스)의 2023년 홈런 수를 '44개'로 전망했다.
다른 프로그램이 내놓은 저지의 예상 홈런 수도 50개 내외다.
그러나 양키스 팬들은 저지가 또 한 번 홈런으로 메이저리그를 뒤흔드는 장면을 기대한다.
실제 2022시즌에도 저지가 62홈런을 칠 것으로 예상한 프로그램은 없었다.
저지는 양키스가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스프링캠프 야수진 공식 훈련을 시작한 21일(한국시간) "올해도 62홈런을 칠 수 있는가"라는 AP통신 등 현지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저지는 "누가 알 수 있겠나. 나는 숫자로 내 성적을 예상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올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또 한 번 62홈런을 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저지는 홈런 62개를 쳐 1961년 로저 매리스가 세웠던 MLB 아메리칸리그(AL) 시즌 최다 홈런 기록(61개)을 61년 만에 경신했다.
AL 타점(131점), 득점(133점), 출루율(0.425), 장타율(0.686) 부문도 석권한 저지는 AL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누렸다.
2022시즌 종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저지는 원소속팀 양키스와 계약기간 9년 총액 3억6천만원의 초대형 계약을 했다.
양키스는 저지와의 계약을 마치며 그를 주장으로 선임했다.
양키스 역사상 16번째 주장이다.
양키스는 데릭 지터가 2014시즌을 마치고 은퇴하자, 8시즌 동안 주장을 뽑지 않았다.
저지는 "더 모범을 보이는 선수가 될 것"이라며 "팀의 목소리가 되고, 뉴욕에서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가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양키스는 2009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저지는 "우리는 매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때론 결과가 우리를 지치게 한다. 그래도 여러 번의 실패는 다시 도전할 힘이 되기도 한다"며 "내가 양키스와 재계약한 가장 큰 이유는 아직 끝내지 못한 일이 있기 때문"이라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열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