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즈 유나이티드를 이끌 새 사령탑으로 하비 그라시아(53) 전 왓퍼드 감독이 내정됐다.
리즈 구단은 그라시아 감독과 계약 조건에 합의했다고 22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리즈는 "그라시아 감독이 당국으로부터 취업 허가(워크퍼밋)를 받으면 곧바로 팀을 이끌게 된다"고 전했다.
스페인 출신의 그라시아 감독이 워크퍼밋을 순조롭게 받는다면, 그는 26일 사우샘프턴과 프리미어리그(EPL) 홈 경기부터 리즈를 그라운드에서 지휘할 전망이다.
리즈는 성적 부진에 지난 6일 제시 마쉬 감독을 경질하고서 차기 사령탑을 물색해왔다.
그라시아 감독은 EPL 팀을 오래 지휘해보지는 않았다.
그러나 2017-2018시즌 강등 위기에 놓인 왓퍼드를 EPL에 잔류시키며 잉글랜드 축구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당시 시즌 중반 강등권으로 떨어진 왓퍼드에 '소방수'로 투입돼 첼시를 4-1로 제압하는 등 반전을 이뤄냈다.
왓퍼드는 결국 강등권보다 승점 8 높은 14위로 시즌을 마쳤다.
현재 리즈는 승점 19를 따내는 데 그쳐 강등권인 19위에 자리해 있다. EPL에서는 18~20위가 강등된다.
그라시아 감독은 왓퍼드를 이끌기 전에는 주로 스페인 팀들을 이끌었다.
왓퍼드를 떠난 뒤인 2020년 7월 발렌시아 지휘봉을 잡으며 스페인 무대로 복귀했지만, 성적 부진으로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2021년 5월 경질됐다.
이후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카타르 리그의 알사드를 이끌었다.
그라시아 감독은 발렌시아에서 한국 국가대표 이강인을 '홀대'해 한국 팬들 사이에서 이미지가 좋지 않다.
당시 19세였던 이강인은 한창 많은 경기를 뛰어야 했는데, 그라시아 감독 체제에서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편, 카를로스 코르베란 웨스트브롬 감독, 안도니 이라올라 라요 바예카노(스페인)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파리생제르맹(PSG) 감독 등도 리즈 차기 사령탑으로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코르베란 감독은 웨스트브롬과 새로 계약을 체결했고, 이라올라 감독은 라요 바예카노가 놔주지 않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리즈의 제의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