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3시즌 K리그에서 눈에 띄게 달라지는 건 K리그1(1부)의 각 팀이 더 많은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게 된 점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올해 챔피언스리그(ACL)부터 외국인 선수 쿼터를 기존 '3+1'에서 '5+1'(국적 무관 외국인 5명+AFC 가맹국 국적 선수 1명)로 확대할 방침을 세우자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이에 발맞춰 제도 개정 논의에 나섰고, 이번 시즌 K리그1에 '5+1'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개막전을 치르는 K리그1 팀들의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는 '국적 무관 5명+AFC 가맹국 국적 1명'이 됐다.
한 경기 출전 선수 명단(18명)에 외국인 선수를 모두 포함할 수는 있으나 경기 중 동시 출장은 '국적 무관 3명+AFC 가맹국 국적 1명'까지만 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늘어나면서 동남아시아 쿼터는 폐지됐다.
각 팀이 이를 어떻게 활용해 리그를 비롯한 대회 일정에 대비할지가 판도의 변수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확대된 외국인 쿼터를 모두 쓴 팀은 현재까지는 대구FC가 유일하다.
'대팍(DGB대구은행파크)의 왕'으로 불리는 간판스타 세징야를 필두로 브라질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져 온 대구는 국적 무관 외국인 5명을 모두 브라질 선수로 채웠고, 아시아 쿼터로는 지난해에 이어 일본 선수 케이타가 뛴다.
다만 5명의 브라질 선수 중 지난해에도 뛰었던 미드필더 페냐는 십자인대 부상 탓에 전력에서 배제돼있어 올 시즌 초반은 사실상 4+1로 보내야 한다.
대구 외의 팀들은 대체로 '3+1'이나 '4+1'을 갖췄다.
울산 현대와 수원FC, FC서울, 광주FC가 '4+1',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 인천 유나이티드, 강원FC, 대전하나시티즌은 '3+1'이다.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는 현재까진 아시아 쿼터 없이 각각 4명과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했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된 세징야를 비롯해 바코, 마틴 아담(이상 울산), 구스타보(전북), 일류첸코, 팔로세비치(이상 서울), 라스(수원FC), 불투이스(수원) 등은 이번 시즌에도 각 팀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각국 대표 발탁 경험을 지녔거나 유수의 리그를 거치는 등 화려한 이력의 '새 얼굴'도 여럿 등장해 활약이 주목된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스웨덴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보야니치와 스웨덴 7부리그부터 시작한 '대기만성형' 공격수 루빅손과 함께 타이틀 방어 도전에 나선다.
또 다른 우승 후보 전북엔 브라질 명문 SC코린치안스 유스 출신으로 2017년 우라와 레즈(일본)의 ACL 우승에 앞장선 공격수 하파엘이 가세했다.
승격팀 광주는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소집 경험이 있는 수비수 티모를, 대전하나시티즌은 아제르바이잔 대표 출신 수비수 안톤을 영입했다. 서울은 아시아 쿼터로 시리아 국가대표 윙어인 아이에쉬를 택했다.
(완주=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아마노 준이 12일 전북 완주군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3.1.12 [email protected]
비시즌 중 굵직한 외국인 선수들의 리그 내 이적도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지난해 울산의 우승에 힘을 보탠 뒤 라이벌 전북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 준은 특히 개막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이적 과정과 관련해 홍명보 울산 감독을 필두로 설전이 오가며 25일 두 팀이 맞붙을 시즌 공식 개막전은 이미 '아마노 더비'로 불리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K리그1을 통틀어 최고 연봉 선수(17억원)였던 제르소가 제주에서 인천으로 옮겼고, 성남FC의 공격을 이끌던 뮬리치가 수원 선수가 돼 올해도 K리그1 무대를 누빈다.
제카(포항), 헤이스(제주), 티아고(대전), 윌리안(서울) 등도 K리그 내에서 팀을 옮긴 선수들이고, 안드레(전북)와 알리바예프(강원)는 다른 리그로 잠시 떠났다가 돌아온 'K리그 경력자'들이다.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K호텔에서 열린 2023 K리그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FC서울의 안익수 감독과 일류첸코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2.20 [email protected]
이번 시즌 2개 팀에서 '외국인 캡틴'을 볼 수 있게 된 것도 눈길을 끈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대구의 주장을 맡은 세징야가 연임했고, 서울이 일류첸코에게 완장을 맡기며 외국인 주장이 2명으로 늘었다.
광주는 지난해 여름부터 활약하며 1부 승격에 힘을 보탠 브라질 공격수 산드로를 이순민과 함께 부주장으로 낙점했다.
한편 3월 1일 개막하는 K리그2에선 기존 '국적 무관 3명+AFC 가맹국 국적 1명+동남아시아 국적 1명'의 외국인 제도가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