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비현실적인 장면을 자주 연출해 '야구 만화의 주인공'이라 불리는 오타니 쇼헤이(29·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인상적인 홈런을 날리며 다시 한번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타니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링센트럴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방문 경기 5회초 공격에서 핵심 타자 마이크 트라우트와 대형 연속 홈런을 합작했다.
시작은 트라우트였다. 트라우트는 3-0으로 앞선 5회초 무사 1루 기회에서 상대 팀 선발 켄 왈디척을 상대로 바깥쪽 직구를 공략해 대형 중월 투런포를 작렬했다.
공을 때린 즉시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대형포였다. 타구는 관중석 상단을 맞고 튕겨 나왔다.
그라운드를 돈 트라우트는 동료로부터 홈런을 친 선수에게 주는 밀짚모자를 건네받고 하이파이브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트라우트가 더그아웃에서 기쁨을 누리는 그 순간, 후속 타자로 나선 오타니가 왈디척의 초구를 걷어내 비슷한 코스의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오타니의 타구는 트라우트의 타구처럼 관중석을 맞고 그라운드로 튕겨 나와 더욱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중계 카메라는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던 트라우트를 잡았고, 트라우트는 황당하다는 듯 웃음을 터뜨리며 자신이 쓰고 있던 밀짚모자를 동료에게 반납했다.
MLB 닷컴 등 현지 매체들은 이 장면을 3일 열린 MLB 최고 장면으로 꼽았다.
MLB 닷컴은 "오타니와 트라우트가 공 2개로 백투백 홈런을 만들었다"고 조명했다.
오타니와 트라우트는 MLB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다. 두 선수는 지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 미국과 일본의 경기 9회말 2사에서 투수와 타자로 만나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당시 오타니는 트라우트를 삼진으로 잡고 우승을 결정지었다.
WBC를 마치고 소속 팀으로 돌아온 두 선수는 최고의 기량으로 MLB 흥행을 이끌고 있다.
이날 3번 지명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2023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포함해 4타수 1안타 1타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트라우트는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에인절스는 6-0으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