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난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꺾고 리그 3위 자리를 꿰차며 21년 만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뉴캐슬은 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어폰타인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맨유와 2022-2023 EPL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에 2골을 몰아치며 2-0으로 이겼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뉴캐슬은 후반 20분 조 윌록의 결승골과 후반 43분 캘럼 윌슨의 쐐기골이 터지며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뉴캐슬은 승점 50(골 득실+22)을 기록, 맨유(승점 50·골 득실+4)와 승점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골 득실에서 크게 앞서 맨유를 4위로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EPL에서는 시즌 1∼4위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32강 본선 무대에 직행한다.
이번 시즌 팀당 9~12경기를 남기고 아스널(승점 72)의 단독 질주와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64)의 추격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UCL 출전권의 마지노선인 4위 자리 확보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3위 뉴캐슬부터 5위 토트넘(승점 49)의 격차는 단 승점 1이다. 6위 브라이턴(승점 43)은 4위권과 승점 7이 차이 나지만 아직 12경기를 남긴 터라 UCL 출전권을 포기하기엔 이르다.
승점 1이 절실한 상황에서 뉴캐슬은 맨유를 꺾고 3연승을 질주하며 지난 2월 4일 맨유에 내줬던 3위 자리를 2개월 만에 되찾았다.
더불어 뉴캐슬은 지난 2월 27일 치러진 2022-2023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맨유에 0-2로 패하면서 47년 만의 리그컵 탈환 기회를 날렸던 아쉬움을 씻어냈다.
EPL 중하위권을 맴돌았던 뉴캐슬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2021년 10월 3억500만 파운드(약 4천600억원)에 인수한 뒤 강력한 '오일 머니'의 힘을 앞세워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2021-2022시즌 사우디 자본 인수 당시 19위였던 리그 순위를 11위까지 올려놓고 시즌을 마친 뉴캐슬은 이번 시즌 6라운드부터 무려 17경기 연속 무패(9승 8무)를 내달리며 톱4 자리를 지켰다.
이후 2연패로 잠시 주춤했던 뉴캐슬은 이날 맨유전까지 3연승 행진을 펼치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1시즌 종료까지 11경기를 남기 뉴캐슬의 목표는 UCL 본선 무대 진출이다.
뉴캐슬이 UCL 본선에 나섰던 것은 2002-2003시즌이 마지막이다.
2001-2002시즌 EPL에서 4위를 차지해 2002-2003시즌 UCL 3차 예선에 나섰던 뉴캐슬은 사라예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물리치고 본선 무대를 밟았다.
뉴캐슬은 2003-2004시즌 UCL에서도 3차 예선에 올랐지만 통과하지 못해 본선에는 오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번 시즌 EPL에서 톱4를 지켜내면 뉴캐슬은 21년 만에 UCL 본선 무대를 다시 밟는 기쁨을 맛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