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네덜란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상대로 치른 연습경기에서 역전패했다.
LG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 앳 토킹스틱에서 열린 네덜란드 야구대표팀과 연습 경기에서 5-7로 졌다.
4회초 1사 1, 3루에서 터진 문성주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낸 LG는 8회초 1사 만루에서 문성주가 2타점 안타를 날린 뒤 김기연의 내야 안타가 이어져 4-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한국 WBC 대표팀의 잠재적인 8강 상대인 네덜란드는 8회말 강타선을 가동해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WBC 본선 B조에 편성된 한국 야구대표팀이 조 2위 안에 들어가면, A조의 네덜란드와 준결승 티켓을 놓고 만날 수도 있다.
네덜란드는 8회말 1타점 적시타와 만루 홈런, 2점 홈런을 묶어 단숨에 7점을 내 경기를 뒤집었다.
LG는 9회초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LG 마운드에서는 보상선수로 이적한 왼손 김유영의 호투가 돋보였다.
5선발 후보인 김유영은 최고 시속 141㎞로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다양하게 구사해 2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네덜란드 강타선을 막았다.
경기 후 김유영은 LG 구단을 통해 "캠프에 와서 잘 진행하고 있는지 과정을 체크할 수 있는 경기였다. 던질 수 있는 모든 구종을 던지려 했다"면서 "남은 캠프에서도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4번째 투수인 유영찬이 최고 시속 147㎞로 1이닝 무실점, 성동현이 최고 시속 152㎞ 1⅓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타선에서는 5타수 3안타 3타점을 남긴 문성주의 활약이 돋보였다.
문성주는 "오랜만의 경기라 경기 감각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연습한 대로 잘 나와서 기분이 좋다"며 "점점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첫 경기인데 타자들 타이밍은 나쁘지 않았다. 문성주가 준비를 잘해서 자신감을 가지는 기회가 됐다"며 "투수 쪽에서는 유영찬과 성동현의 구위가 생각보다 빨리 올라왔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