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아르헨티나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이끈 '축구 영웅'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가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우뚝 섰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2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위즈' 시상식에서 남자 최우수 선수 부문 수상자로 메시를 호명했다.
1991년 올해의 선수상을 제정한 FIFA는 2010년부터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선정하는 발롱도르와 통합해 'FIFA 발롱도르'라는 이름으로 시상하다 2016년부터 다시 발롱도르와 분리해 지금의 이름으로 따로 시상식을 열고 있다.
지난해 12월 막을 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에 36년 만의 우승을 안기고 최우수선수상 격인 골든볼까지 품은 메시는 최종 경쟁자였던 두 프랑스 공격수를 제쳤다.
메시의 클럽 팀 동료인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는 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승부차기 끝에 져 월드컵 2연패는 이루지 못했지만 8골로 득점왕에 등극하며 최종 후보 자리에 올랐다.
카림 벤제마 역시 2021-2022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 1위에 오르며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을 이끌고, 지난해 10월 발롱도르를 수상하는 등 화려한 한 해를 보냈지만 메시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이 상은 FIFA 회원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 미디어, 팬 투표 결과 등을 반영해 수상자를 정하는데, 총합 52점을 획득한 메시는 음바페(44점), 벤제마(34점)를 제쳤다.
메시의 수상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2020년과 2021년에는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폴란드, FC바르셀로나)가 연속으로 FIFA 올해의 남자선수상을 받았다.
최우수 여자 선수상은 FC바르셀로나의 선봉장 알렉시아 푸테야스(스페인)에게 돌아갔다.
잉글랜드의 유럽여자축구선수권대회(여자 유로 2022) 우승을 이끈 베스 미드(아스널 WFC)와 미국의 알렉스 모건(샌디에이고 웨이브)을 제친 푸테야스는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푸테야스는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여자 유로 2022에서는 제대로 뛰지 못했지만, 소속팀에서 활약을 인정받았다.
지난 시즌 리그 26경기에서 18골 16도움으로 우승을 이끌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팀을 결승까지 이끌었다. 이 대회에서 11골을 폭발해 득점왕으로도 등극했다.
올해의 남녀팀 감독상에는 각각 월드컵과 여자 유로 우승을 이끈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과 사리나 비그만 잉글랜드 감독이 나란히 수상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애스턴 빌라)까지 남자 최우수 골키퍼로 뽑히며 월드컵 챔피언의 위용을 뽐냈다.
잉글랜드의 골문을 지킨 메리 어프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여자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됐다.
올해의 골인 푸슈카시상은 폴란드의 '절단 장애인 축구 리그'에서 뛰는 마르친 올렉시(바르타 포즈난)가 지난해 11월 환상적인 오른발 시저스킥으로 넣은 골이 뽑혔다.